▲ 삼성 이승엽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015 프로야구는 10구단 kt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의 시작을 알렸다. 그로부터 3개월여가 흐른 현재 KBO 리그는 1위 삼성부터 5위 한화까지 5.5경기 차에 불과할 만큼 유례없는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극적인 명승부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역사의 순간들 또한 탄생했다.
전반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삼성 이승엽의 400홈런을 꼽을 수 있다. 이승엽은 6월3일 포항 롯데전에서 구승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KBO 리그 첫 400홈런과 함께 11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KBO 리그 홈런 역사의 산 증인인 이승엽은 그 후 5개의 홈런을 더 추가해 현재 통산 405홈런으로 통산 홈런 수를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 통산 3,400루타 또한 2번째로 달성하면서 양준혁(은퇴)의 통산 최다 루타(3,879루타)에도 다가갔다.
이승엽이 이끌어 온 삼성 또한 팀 기록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삼성은 5월21일 잠실 두산전에서 구자욱이 만들어낸 홈런으로 최초의 팀 통산 4,00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이 밖에도 통산 3만7,000안타, 5만7,000루타, 1만9,000타점 등을 모두 최초로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이승엽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변신, 화려한 선수 생활의 2막을 보내고 있는 두산 홍성흔은 6월14일 잠실 NC전에서 역대 5번째이자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기록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또 다른 우타자 NC 이호준은 6월 8일 수원 kt전에서 39세4개월10일의 최고령 기록으로 8번째 300홈런을 기록했다.
NC의 타선을 이호준이 이끌었다면 마운드는 손민한이 지켰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복귀한 손민한은 6월24일 창원 KIA전에서 40세5개월22일의 최고령 기록으로 13번째 120승을 수확하며 2008년 이후 7년 만에 시즌 10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수호신으로 돌아온 임창용은 3월31일 수원 kt전에서 역대 4번째로 20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고, 5월25일 광주 KIA전에서는 15번째로 600경기에 출전하는 등 올해도 변함없이 뒷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프로야구 최고 4번 타자 넥센 박병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7월16일 포항 삼성전에서 시즌 3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2012년 이후 4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 우즈(두산)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더욱 특이한 점은 박병호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반기에 30홈런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역대 그 어떤 거포들도 이룬 적이 없는 최초의 기록이다. .
임창용과 함께 삼성의 불펜을 지키고 있는 안지만은 중간 투수로서 홀드 기록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지난해 류택현(LG)의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던 안지만은 6월2일 포항 롯데전에서 최초로 150홀드를 달성했다. 또 올 시즌 14번째 등판 경기였던 4월30일 대구 LG 전에서 최소 경기 10홀드 신기록, 시즌 34번째 등판 경기였던 7월5일 대구 LG전에서 최소 경기 20홀드 신기록을 연이어 세웠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NC 테임즈는 4월9일 광주 KIA전에서 사이클링히트를 쳤다. 역대 17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2번째다. 테임즈가 사이클링히트를 친 그날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마야가 넥센을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NC 찰리에 이어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이다. 이로써 두 외국인 선수는 KBO 리그에서 동일 날짜에 사이클링히트와 노히트노런을 동시 달성한 최초의 선수들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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