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91ㆍ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넘어져 목뼈를 다쳤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이날 트위터 성명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이 오늘 메인 주 자택에서 넘어져 목뼈 하나가 부러졌다”며 “상태는 안정적이고 괜찮으며 목에 보호대를 착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래스는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메인 주 포틀랜드에 있는 메인 메디컬 센터에 입원해 이날 밤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이 넘어진 뒤로 의식을 잃은 적이 한 차례도 없었으며 의료진이 입원 기간이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부시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기 시작해 거동이 불편한 까닭에 전동 휠체어나 스쿠터에 의지해 이동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도 기관지염에 따른 호흡 곤란 때문에 올해 1월까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2차 세계대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부터 4년 동안 미국의 41대 대통령을 지냈다. 미국 상원의원, 중국 주재 미국대사,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기 직전 8년 동안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활동했다. 현재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전임자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내년 대권에 도전하는 젭 부시(공화당)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부친으로 주목을 받는다.
부시 전 대통령은 건강을 잃기 전인 2014년 6월 12일에 90세 생일을 맞아 메인 주 케네벙크포트 카운트에서 미국 육군의 낙하산 부대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펼쳐 노익장을 자랑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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