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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반전 뒷얘기 ⑤] '신의 한 수'가 된 3번의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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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반전 뒷얘기 ⑤] '신의 한 수'가 된 3번의 트레이드

입력
2015.07.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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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올해 처음 1군에 진입한 kt는 시즌 초반만 해도 상대에게 '쉬운' 팀이었다. 팀이 짜임새를 갖추지 못하면서 전력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kt는 이제 '무서운' 팀이 됐다. 한 팀의 감독은 "kt가 정말 세졌다. 우리는 kt와 후반기에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걱정이다"며 "kt가 트레이드를 하기 전에 만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달라진 kt의 핵심이 드러난다.

kt는 올해 세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선수단 보강에 앞장섰고, 팀의 짜임새를 더욱 갖춰나갔다. 시작은 지난 4월20일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내주고 LG에서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받아오는 1대2 트레이드였다. 한 방 능력이 있는 윤요섭으로 공격력 강화를 노리는 한편, 경험 많은 박용근을 데려와 내야 불안을 해소했다.

두 번째 트레이드는 더 화끈했다. kt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평가받던 투수 박세웅을 포함해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 등 4명을 롯데로 보냈고, 롯데는 포수 장성우, 윤여운, 최대성, 이창진, 하준호 등 5명을 kt에 내줬다. 그야말로 깜짝 빅딜이자, kt의 반등을 알린 시발점이 됐다.

롯데 주전 포수 강민호에게 가려져있던 장성우는 kt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 팀의 감독은 "장성우가 오면서 kt가 훨씬 좋은 팀이 됐다. 아직 어린 선수이지만 볼 배합이 정말 좋더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공격 능력까지 갖춘 장성우의 활약에 타선에도 힘이 붙었다. 하준호의 대변신도 놀라웠다. 롯데에서 주전 외야수 경쟁에 밀렸던 하준호는 유니폼을 바꿔 입은 첫 날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트레이드 전까지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167, 1홈런 1타점에 그쳤던 하준호는 kt로 옮긴 뒤 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4홈런 21타점을 올렸다.

kt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1일에는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NC에 내주고 투수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했다. 홍성용이 합류하면서 불펜에도 여유가 생겼고, 오정복이 투입된 타선은 더욱 힘이 붙었다. 오정복은 이적 첫 날부터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리는 등 11경기에서 타율 0.326, 1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세 차례 트레이드로 kt는 확실히 달라졌다. 팀에 힘이 생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풍부한 자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선수단 내 경쟁에도 불을 지켰다. 조범현 kt 감독은 "이제 못하면 못 나간다"며 "자기들끼리 승부를 봐야 한다. 싸워 이겨내 살아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한층 더 성장하고, 팀도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트레이드 효과는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kt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9명의 선수들 중 이창진을 제외한 8명은 모두 병역을 마쳤다. kt는 신생팀인 만큼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유망주들이 군대를 다녀올 동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 팀을 지키고, 이후 제대한 선수들과 또다시 주전 경쟁을 펼치면 kt의 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멀리 내다보는 kt의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사진=kt 장성우.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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