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야구를 잘 하면 웃음이 나는 건 구단과 팬뿐만이 아니다. 구장 주변 상인들도 야구단의 성적에 웃고 울 수밖에 없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kt의 홈 구장인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의 주변 상권은 '야구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kt는 신생팀이다 보니 시즌 초반 확실한 팬층이 부족하고, 성적도 나지 않으면서 많은 관중이 들지 않았다. 특히 6월에는 메르스 여파로 관중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kt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자 흥행몰이의 중심으로 변신하고 있다.
수원에서 kt의 인기가 살아나면서 '야구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치킨집도 매출이 부쩍 뛰었다. 구장 인근에서 'ㅍ' 치킨을 운영하는 임상우씨는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은 매출이 2배 정도 더 오른다"고 귀띔했다. 주변 호프집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ㅇ' 호프의 박차순씨는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야구장이 생기고 나서 매출이 10~2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kt의 성적이 좋아지면서 '체감'도 달라진다. 박씨는 "kt가 이기고 있으니까 (매출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 좋아지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 분석은 어렵지만, 경기가 끝나고 오는 손님이 많다"고 덧붙였다.
kt의 흥행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을 하는 건 경기장 내 음식점이다.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ㅇ' 도시락점을 운영하는 조진구씨는 "시즌 초기에는 kt가 성적이 안 나면서 예상보다 장사가 잘 안 됐다. 하지만 이제는 초반에 비해 2~3배 정도 매출이 올랐다"며 "kt가 잘 해 장사가 잘 되는 것도 좋지만, 신생팀이 잘 하면 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부흥할 수 있으니 kt를 더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반 음식점 중에선 아직 특별한 영향을 느끼지 못하는 곳도 있다. 야구장 근처에서 'ㅂ'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세준씨는 "야구장이 생기기 이전에 비해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일 경기가 끝나고 나면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특별히 손님을 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씨는 "야구가 개막을 하면 매출이 오를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초반 kt 성적이 안 좋아서 야구장에 관중도 별로 없었고, 손님도 특별히 더 늘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요즘엔 주말 경기가 있을 땐 야구 시작 전 반짝 손님이 늘긴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전경.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