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염전서 소금 생산 체험 교실
이천 돼지박물관도 재미 쏠쏠
미래 직업 분당 잡월드 가 볼만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주부 김모(39)씨는 곧 시작하는 여름방학이 걱정이다. 해외여행을 떠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더운 여름날, 집안에서 아이들과 온종일 부대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씨처럼 고민에 쌓인 부모들을 위해 경기관광공사가 다양한 체험에 더불어 지식 습득의 보람까지 얻을 수 있는 여름방학 여행지를 모았다. 비용이 저렴하면서 멀지도 않아 부담 없이 하루를 보내기에는 제격이다.
동주염전과 돼지박물관, 코코몽 팜빌리지, 한국잡월드 등 아이들의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소금 꽃 교실 ‘동주염전’
동주염전은 풍부한 일조량과 알맞은 바람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안산시 대부도에 있다. 소금 밭을 전통 옹기조각으로 만들어 깸파리(깨진 옹기라는 뜻) 소금으로도 불리는 동주 천일염은 청와대에 납품됐을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
이곳은 소금 생성의 신비를 알려주기 위한 ‘소금꽃 교실’을 운영 중이다. 소금꽃 교실은 염전과 주변의 자연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동주염전 알아보기’를 비롯, 천일염에 파스텔로 색을 입힌 소금을 유리 기구에 넣어보는 ‘색 소금기둥 만들기’, 소금 밭에 들어가 소금을 수확하는 ‘소금생산 체험학습’등 3단계로 진행된다.
1인당 9,000원이면 바닷물이 햇빛에 증발해 소금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관찰하고, 맨발로 파대를 밀며 모은 소금을 봉지에 담으며 수확하는 과정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032-886-0900, http://www.djsalt.co.kr/)
▦돼지가 있는 교실 ‘돼지박물관’
이천시 율면 돼지박물관에 들어서면 입구의 빨간색 돼지모양 우체통부터 벽화, 조형물에 이르기까지 눈에 들어오는 건 온통 돼지들뿐이다. 발을 들이는 순간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돼지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소시지체험과 돼지공연, 한 살이 이야기 순으로 이어지는 ‘돼지가 있는 교실’프로그램이 오감을 사로잡는다. 프리미엄 소시지를 만드는 체험은 어른들에게도 재미를 주고 힘순이, 꿀순이 등 훈련된 돼지들이 볼링과 축구를 하는 장면은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박진감이 있다. 공연 뒤에는 돼지들과 직접 만나 먹이도 주고 온 가족이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박물관 촌장이 23년간 전 세계를 돌며 수집한 수천 점의 돼지관련 공예품들도 볼거리다. (031-641-7540, http://www.pigpark.co.kr/)
▦꼬마농부의 하루 ‘코코몽 팜빌리지’
4월 남양주시 조안면 유기농테마파크에 새롭게 문을 연 코코몽 팜빌리지는 어린이들의 유기농 체험시설이다. 아이들은 꼬마 농부가 돼 자연스럽게 환경과 농업의 소중함을 배운다. 복층 구조의 놀이공간인 헛간놀이터와 가지와 호박, 고추 등 다양한 농작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아로미 텃밭, 농기구 체험이 가능한 텃밭놀이터 등이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트랙터를 타고 농장 일을 해보는 ‘트랙터 놀이터’와 꿩, 오골계, 산양, 미니돼지 등을 만날 수 있는 ‘케로 동물농장’, 매시간 운행하는 ‘코코몽 기차’도 즐거움을 더한다. (031-560-1471, http://farm.organicmuseum.or.kr)
▦미래 직업의 세계가 한 자리에…한국잡월드
PD의 큐 사인이 나면 단정하게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아나운서의 인사말로 뉴스를 시작한다. 주요뉴스를 번갈아 전하는 어린이 아나운서의 표정이 진지하다. 장마와 태풍 등 날씨이야기와 함께 기상팀 카메라로 전환되면 날씨예보를 또박또박 전하는 기상캐스터의 눈이 반짝인다.
성남시 분당구 한국잡월드 어린이체험관 드림방송국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곳에서는 어린이들이 PD, 카메라맨, 아나운서, 기상캐스터로 역할을 나눠 뉴스를 직접 제작한다.
한국잡월드는 직업 현장 전문가의 자문과 아동연구가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직업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소방관과 경찰, 요리사, 연구원 등 44개의 직업을 경험하며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직업활동 대가로 급여도 받아, 자연스럽게 경제흐름을 깨닫게 해준다. (1644-1333, www.koreajobworld.or.kr)
▦세계적 테마파크를 만나다…에버랜드
경기도 여행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용인시 포곡읍에 있는 에버랜드다. 에버랜드는 1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73일간 대표 여름축제인 ‘썸머 스플래쉬(Summer Splash)’를 진행한다. 축제에선 물 맞는 재미가 가득한 스플래쉬 퍼레이드와 불꽃쇼, 3D 맵핑쇼 등을 즐길 수 있다.
여름에도 계속 풍성한 꽃이 가득하다는 뜻의 ‘에버 블루밍 썸머(Ever Blooming Summer)’를 테마로 한 정원도 볼거리다. 봄(튤립, 장미), 가을(국화)에 이어 에버랜드의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수 놓인 님프, 썸머웨이브, 썸머컨테이너, 프로포즈 등 4개의 테마가든은 정문부터 장미원까지 이어져 있다.
에버랜드는 아이들과 한여름 밤의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축제기간 매일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031-320-5000)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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