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많을수록 경쟁력 떨어져
결합상품 요금은 2번째로 싸
사물인터넷 규모 中·美 이어 3위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8~19번째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에 힘입어 2년 전보다 순위가 1~8계단 상승했다.
16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음성통화ㆍ문자ㆍ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나눈 5개 구간의 요금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모두 OECD 평균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OECD가 2년마다 발표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순위가 높을수록 요금이 저렴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13년 이동통신 3사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요금 경쟁을 벌인 것이 순위 상승의 가장 큰 이유”라며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가입비를 인하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우리는 모든 구간에서 OECD 평균 대비 요금이 약 15~38% 저렴했다. 하지만 통화량이 많을수록 요금 경쟁력이 떨어졌다. 한 달 평균 30번 통화하는 ‘소량’(음성 50분ㆍ문자 100건ㆍ데이터 100MB) 구간에서 우리나라는 평균 요금이 10.84달러(1만2,460원)로 OECD 평균 17.72달러보다 38.8% 저렴해 8위였다. 월 평균 100번의 통화하는 ‘중량’(188분ㆍ140건ㆍ500MB) 구간에서도 8위였다.
그러나 월 평균 통화 300번의 ‘다량’(569분ㆍ225건ㆍ1GB) 구간의 경우 소량, 중량보다 낮은 14위였다. 월 900번 통화하는 ‘초다량’(1,787분ㆍ350건ㆍ2GB)구간은 19위에 머물렀다. 이 구간의 국내 평균 요금은 43.37달러(4만9,870원)로 OECD 평균 요금(51.22달러)보다 낮았지만 차이가 15%로 크지 않았다.
OECD는 올해 처음 결합상품 요금도 비교했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초고속 인터넷과 유선전화, 인터넷(IP)TV를 결합한 상품은 우리나라가 12개국 중 2번째로 요금이 쌌다. 여기에 이동통신까지 포함한 상품도 11개국 중 2번째로 저렴했다. 결합상품 요금이 가장 싼 국가는 프랑스였다.
국내 사물인터넷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이었다. 인터넷에 연결된 총 기기 수가 중국(8,400만대), 미국(7,800만대)에 이어 1,800만대였는데, 인구 100명당 기기 수로 따지면 1위다.
한편 조사국 가운데 통신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은 전 구간에서 3위 안에 든 에스토니아였다. 오스트리아, 덴마크, 영국 등이 최상위권이었고 일본, 칠레, 헝가리 등이 최하위권에 올랐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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