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Listening and Speaking
외국어를 배우면서 듣는 말 중에 accent와 dialect가 빠지지 않는다. 억양과 사투리는 같은 듯 달라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학자가 아니라면 이를 놓고 갑론을박할 일은 없겠지만 한 번쯤 그 차이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두 가지 중에서 표준어와 거리가 먼 것은 당연히 dialect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말하는 독일인이 단어도 문장도 표준어를 구사하는데 억양은 외국인 티가 난다면 그는 표준어를 말하는 것이지 사투리(dialect)를 쓰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accent가 색다르게 들릴 뿐이다. Pittsburgh에서는 ⑴‘Your car need washed’같은 문장을 잘 사용하지만 외지인이나 한국인이 듣는다면 표준어 문장이 아니라고 지적할 것이다. 그런데 좀 더 들여다보면 Pennsylvania 뿐만 아니라 Iowa주 서부 그리고 Michigan주의 남부와 West Virginia주의 북부에 이르기까지 위 문장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정확한 문장은 ‘Your car needs to be washed’ ‘You need to get your car washed’ ‘Your car needs washing’이다. 어떤 사람은 ‘My car needs a wash’ 같은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과거 분사냐 현재 분사냐 같은 질문을 피하기도 한다. 올바른 문장을 두고 이상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은 비 표준이고 사투리다.
사투리의 기준은 문장이나 표현이 다른 것인데, 여기에 발음까지 특이하다면 ‘사투리’면서 ‘억양’까지 특이해진 것이다. 달리 말하면,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억양은 제 각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캐나다 남자는 애인과 데이트 중 ⑴과 같은 문장을 사용할 때마다 지적을 당해서 자주 싸웠다고 한다. 사투리 표현을 사용하면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 때문이다. 비 표준 문장을 유명 아나운서가 발음한다고 해도 사투리 문장은 사투리일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지역에서는 need뿐만 아니라 like나 want 동사에서도 유사한 구조를 사용하는데 ‘The baby wants fed’나 ‘The dog likes petted’처럼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 비 표준으로 들리고 억양까지 특이한 경우 accent도 다르고 사투리를 사용한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모두 미국 얘기다.
그러나 영국의 Oxford 사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 지역의 미국 영어에서는 19세기 이전부터 need 다음에 과거 분사를 허용한다고 풀이한다. 우리가 표준으로 알고 있는 need -ing구조는 1400년대부터 사용되어온 고전 중의 고전 규칙이다. 이를 어긴다고 큰일은 아니지만 듣거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어떤 지역의 표준도 다른 지역에서는 비 표준인 경우가 있고 발음은 훨씬 더 다양해서 사람이나 지역, 기관마다 쓰임도 다르고 기준도 다르다. 그래서 accent는 용서가 되어도 사투리 문장은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고 신경을 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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