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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분기 영업손실 최대 3조원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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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분기 영업손실 최대 3조원 '쇼크'

입력
2015.07.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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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구조조정 불가피할 듯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에 2조~3조원의 대규모 적자를 낼 것이라는 소식에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해당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고, 은행들 주가도 줄줄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최대 3조원까지 불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약 2조원의 손실 규모를 2분기 실적 발표 때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달 25일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우리와 달리 상당히 많은 적자를 발표했는데, 부임 후 실상을 살펴보니 우리도 해양 쪽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3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대우조선은 소폭 흑자(4,700억원)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2011년 수주한 2조4,000억원 규모 시추선 사업의 건조기간이 지연되면서 큰 손실을 내고, 자본잠식 상태인 자회사 망갈리아조선소의 부실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당시에도 시장에선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채권단은 전임 경영진이 연임을 위해 재임 기간 중 발생한 부실을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경기가 가뜩이나 얼어붙은 상황에서 조 단위 부실 은폐 의혹이 불거지자 시장 불안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충격으로 대우조선 주가는 하한가(-30%)로 수직 낙하한 8,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03년 3월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대우조선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200억원이 증발해 1조6,746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대우조선의 부실 의혹은 금융권에도 타격을 입혔다. 대우조선과 관련한 1금융권의 위험노출금액은 14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에 대한 국내 은행들의 대출채권과 유가증권, 확정지급보증 등 신용공여금액은 9일 현재 2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은행 주가는 3~5%대 급락했다.

채권단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손실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거론되는 숫자(2조~3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확정은 다음달 초에 되겠지만 워낙 민감한 상황이라 그 전에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대우조선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 경우 추가 충당금 부담 등으로 은행권이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전망이다. 다만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채무계열에 속한 대기업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을 추진하면 정치경제, 사회적인 파장이 상당하다"라며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자율협약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날 "현재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 추진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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