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기어S’와 애플의 ‘애플워치’ 등 손목시계형 착용(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수혜를 입은 제품이 있다. 스마트워치보다 기능을 간소화한 대신 가격을 훨씬 낮춘 팔찌형 모바일 기기 ‘스마트밴드’다. 가격이 저렴해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인기다.
국내에도 샤오미의 ‘미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밴드 전문 제조업체와 전자제품 제조업체, 이동통신업체가 내놓은 제품을 하나씩 사용해 봤다. 선택 제품은 이용자들 사이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핏비트의 ‘차지HR’과 소니 ‘스마트밴드 톡’, SK텔레콤 ‘스마트밴드’다.
스마트밴드는 태생적으로 역할이 제한적이다. 그만큼 세 제품 모두 기능과 디자인이 비슷하다. 밴드 안쪽에 달린 심장박동 감지기를 이용해 심장박동, 운동량, 수면정보, 칼로리 등을 측정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건강관리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사실 스마트밴드는 필요 없다.
세 제품 다 크기가 비슷하고 무게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데, 그 중 스마트밴드가 20.5g으로 가장 가볍다. 고무와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부드럽지만 액정화면에 해당하는 부분은 딱딱하다. 전체적으로 정장보다 운동복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평균 5일 정도 쓸 수 있다.
건강관리 기능은 꽤 유용하다. 움직이는 대로 얼마나 칼로리가 소모됐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한 걸음이라도 더 움직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세 제품 중 건강관리 기능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은 차지HR이다. 스마트폰 전용 소프트웨어(앱)가 그래프 형태로 일주일전 운동량까지 비교해 보여준다. 지인들과 연결해 운동량 경쟁을 할 수도 있다.
톡은 세 가지 제품 중 유일하게 통화 기능이 들어 있다. 초소형 마이크와 스피커가 달려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 오면 밴드 측면의 단추를 눌러 받을 수 있다. 통화 음질은 깨끗하다. 또 스마트폰과 멀어지면 진동이 울려서 분실 위험을 막아 준다. 다만 수시로 울릴 경우 조금 성가실 수도 있다.
스마트밴드는 독특한 방식의 소통 기능이 눈에 띈다. 밴드 사용자들끼리 하트 이모티콘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하트를 많이 보낼수록 색깔이 밝아져 호감을 표시할 수 있다. 여기에 다른 두 제품과 달리 케이스가 독특하다. 삼각김밥 모양처럼 생겼으며 충전기 겸용으로 쓸 수 있다.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USB 충전포트가 두 개 있는 점도 특징이다.
가격은 차이가 많이 난다. 차지HR과 톡은 비교적 19만원 대이고, 스마트밴드는 6만9,000원이다. 주의할 점은 차지HR의 경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 모두 연동되지만 톡과 스마트밴드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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