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와 서리나 윌리엄스(34ㆍ미국)의 남녀 단식우승으로 막을 내린 윔블던 테니스에서 기량은 물론 최고로 화제를 뿌린 선수는 누구였을까?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3일 테니스 전문가 9명에게 이 같은 돌발 질문을 던졌다. 남자단식에서는 5명이 조코비치, 2명이 로저 페더러(35ㆍ스위스), 그리고 각각 1명씩 닉 키르기오스(20ㆍ호주)와 더스틴 브라운(31ㆍ독일)을 뽑았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통산 9번의 우승과 2년 연속 윔블던을 제패한 공로다. 페더러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35세의 나이로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낸 것을 평가 받았다. 하지만 키르기오스와 브라운이 뽑힌 이유는 조금 다르다. 가디언의 평론가 제임스 리아키는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명백하게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키르기오스는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코트의 악동’으로 떠오른 키르기오스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평론가 엠마 존은 “브라운이 최고의 선수”라며 “그가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을 꺾으며 윔블던 첫 주에 보여준 모습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압도적으로 서리나 윌리엄스가 뽑혔다. 9명중에서 8명이 윌리엄스를 지지했고, 1명만 티메아 바친스키(26ㆍ스위스)의 손을 들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메이저 4개 연속 우승을 뜻하는 ‘서리나 슬램’(서리나+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6번째 윔블던 우승도 달성해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반면 바친스키를 뽑은 엠마 존은 “바친스키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호텔의 종업원이었다”며 “8강까지 진출한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바친스키는 잦은 부상과 정신적 압박으로 코트를 떠나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2013년에 다시 라켓을 잡았다. 이건우 인턴기자(서울시립대 경제학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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