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킷을 주행하는 티볼리 디젤. 쌍용자동차 제공
"차가 참 잘 나왔어요. 국산 차가 대체로 좀 헐렁헐렁 한 느낌인데 이 차는 제법 단단해요. 코너링도 훌륭하고, 잘 나가고, 잘 서고…"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 디젤 이야기다.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의 인스트럭터는 티볼리 디젤을 '단단하다'고 표현했다.
쌍용차가 이달 초 티볼리 디젤 을 내놨다. 지난 1월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선보인 지 약 6개월만이다. 가솔린 모델의 판매는 순항 중이다. 오랜만에 나온 신차인데다 디자인이 돋보이고 공간활용성이 높아 호평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만7,000대가 팔려나갔다.
이번에는 디젤이다. 보기에는 가솔린과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디젤 엔진을 얹었지만 배기량 역시 가솔린과 동일(1,597cc)하다. 그런데 타 보면 운전이 훨씬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SUV임에도 서킷(자동차 경주용 도로) 주행까지 시승행사에 포함시킬 만큼 티볼리 디젤에 대한 쌍용차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인제스피디움의 서킷은 국내 서킷 가운데 가장 다이내믹한 곳으로 꼽힌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시로 나타나는데다 코너 진입 시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이른바 블라인드 코너도 많다. 소형 SUV인데도 이런 역동적인 서킷을 시험 무대로 삼은 것이다. 타 보면 '힘 좋고 튼튼하지만 조금 굼뜨다'는 쌍용차 SUV 차량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진다. 매끄러운 주행능력, 안정적인 코너링과 단단한 서스펜션, 민첩하고 강한 제동력이 서킷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 지 알게 된다. SUV에서도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 서킷을 주행하는 티볼리 디젤. 쌍용자동차 제공
탑재된 디젤 엔진은 유로6기준을 충족하는 e-XDi160엔진이다. 쌍용차가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쌍용차는 실제 주행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1,500~2,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엔진을 세팅했다. 여기에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뛰어난 동력전달 성능을 확보했다. 아이신 변속기는 BMWㆍ아우디ㆍ토요타ㆍ폭스바겐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사용 중이다. 경쾌한 주행성능은 이렇게 탄생했다.
디젤 차량이 시끄럽고 떨림이 심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티볼리 디젤의 진동과 소음 역시 운전하는데 거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니 차량 선택하는데 큰 변수는 되지 않는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디젤의 판매가격은 2,045만~2,495만원이다.
▲ 티볼리 디젤 실내. 쌍용자동차 제공
티볼리 디젤은 쌍용차의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 디젤은 글로벌 B-세그먼트 경쟁차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티볼리 디젤은 가솔린에서 비롯된 소형 SUV시장의 돌풍을 충분히 이어갈 만한 모델이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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