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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00개 안팎 ‘공인구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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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00개 안팎 ‘공인구의 경제학’

입력
2015.07.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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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00개 안팎 사용 ‘공인구의 경제학’

프로야구단의 연간 운영비는 약 300~400억원. 나머지 프로스포츠(축구 배구 농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규모가 크고 시장이 방대한 국내 제1의 스포츠인 만큼 소요되는 경비도 매머드급이다. 운영비 가운데 장비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2%를 차지하며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되는 항목은 볼 구입이다. 글러브나 배트 등은 비싸지만 한 번 구입하면 오랜 시간 사용하는 반면 야구공은 매 경기 후에는 연습구로 처분하는 일회용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단일화하기로 한 공인구는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총 4군데 제조사(빅라인스포츠, 스카이라인, 아이엘비, 에이치앤디)의 공을 사용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일괄 계약 단가는 개당 5,750원. 그렇다면 한 경기당 사용하는 공은 얼마나 될까. 한 팀 투수들은 평균적으로 한 경기에 약 150개의 공을 던진다. 두 팀 합쳐 총 300개 정도의 투구가 이루어진다. 한 이닝으로 따지면 15, 16개의 투구가 되니 한 이닝당 5개의 공이 소요된다고 볼 수 있다. 9이닝까지 양 팀 합쳐 약 90개가 사용되는 것인데 경기 시작 전에 투수와 야수들의 연습용으로 사용하는 공을 합치면 100개가 훌쩍 넘는다.

김재환 LG 장비담당 운영팀 과장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100개에서 110개 정도가 사용된다”고 말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57만5,000원에서 63만2,500원이다. 100개씩만 잡아도 한 시즌(홈 72경기) 동안 4,140만원 어치의 공을 쓰는 것이며, 10개구단 KBO리그 전체로 환산하면 공 값으로만 4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평균 이하의 수치다. 연장전에라도 돌입한다면 당연히 훨씬 더 많은 공이 필요하다. 유난히 파울타구가 많이 나오거나, 양 팀이 난타전을 벌이는 날에는 150개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김 과장은 “비가 오는 날에도 투수들이 공을 자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양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도 경기장에서 쓰는 최소 사용량만을 계량화한 것이고 실제 각 구단은 한해 공인구 구입비로 약 2억5,000만원을 쓴다. 연간 25억원 정도의 시장이다. 예비용을 포함해 경기에 투입되는 것 외에 각종 사용처가 포함돼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놓기 위해서다. 그렇게 한 번 선수들의 손때가 묻히면 공인구의 소임은 끝이 난다. 김 과장은 “시합구는 보통 다음 경기에 앞서 연습구로 재활용된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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