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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지배하는 '신치용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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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지배하는 '신치용 DNA'

입력
2015.07.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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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프로배구 남자부의 임도헌(43·삼성화재), 김세진(41·OK저축은행), 김상우(41·우리카드), 최태웅(39·현대캐피탈) 감독은 모두 신치용 삼성화재 단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임 감독은 신 단장이 감독이던 시절 수석 코치로서 그를 보좌했다. 김세진, 김상우, 최태웅 감독은 선수 시절 신치용 사단의 대표주자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최소 10년 이상 신 단장과 한솥밥을 먹었다.

신치용 단장은 지난 5월 삼성화재 감독직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배구계에 '신치용 DNA'는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1일부터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서 열리고 있는 2015 청주ㆍKOVO컵 프로배구대회는 '신치용 사단'의 잔치가 되고 있다.

신 단장의 지도 수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임도헌 감독은 감독 데뷔 후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는 14일 열린 남자부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21, 25-17)으로 승리한 후 "1차전보다 나은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임 감독은 "첫 경기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그나마 나았다"며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공격수가 없어 조직력으로 승부를 하는 팀이기 때문에 각자가 해야 할 역할들만 잘해낸다면 우승 가능성은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14일 현재 1승 1패)도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신 단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95년 감독(신치용)과 주전 라이트(김세진)로 만난 두 사람은 삼성화재를 국내 배구 역사상 최강 구단으로 변모시켰다. 이들이 건재한 삼성화재는 2001년 1월부터 2004년 3월까지 한 차례도 지지 않고 77연승 행진을 달렸다. 1997년부터 프로 원년인 2005년까지 9년 연속 리그 정상을 지키기도 했다.

<p style="margin-left: 5pt;">김세진 감독의 OK저축은행은 지난 4월 열린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당시 신치용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스승 앞에서 '청출어람'을 실천한 셈이다.

최태웅 감독과 김상우 감독도 초보 감독으로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1승1패로 대회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에 '스피드 배구'를 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4일 김상우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 승리한 후 "첫 승을 올리면 정말 기쁠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은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만큼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상우 감독의 우리카드는 2패를 기록 중이다. 우리카드는 대표팀 차출 여파와 선수들의 부상 악재로 대회 초반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줘가며 팀을 제법 잘 추스르고 있다. 김 감독의 노력이 당장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팀 전력도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신치용 삼성화재 단장.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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