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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최우선 협상자에 中-한국 컨소시엄 선정

입력
2015.07.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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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851억원 제시…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샐비지'가 주도

압축공기·철제빔 인양 방식…내년 7월 인양완료 계획 제출

중국 업체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에서 최우선 협상대상자가 됐다.

해양수산부와 조달청은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샐비지'와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가 각각 이끄는 컨소시엄이 세월호 선체 인양업체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서 1순위와 2순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상하이 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업체로 작년 매출액이 3천220억원, 잠수사 등 구난분야 전문인력 1천400명 가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을 인양하는 작업에도 참여했었다.

상하이 샐비지와 우리나라 업체 오션씨엔아이가 지분을 7대3으로 나눠 구성한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서 계약금액으로 851억원을 제시했다.

이 업체는 세월호 선체 내 빈공간에 압축공기를 주입해 선체를 약간 들어올린 후 선체 아래에 3.5m 간격으로 50여개의 인양용 철제 빔을 설치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인양용 빔을 1만t급 크레인에 연결해 선체를 수심 23m까지 끌어올린 후 세월호가 침몰해 있는 맹골수도에서 2㎞ 가량 떨어진 안전지역으로 수중 이동시키게 된다.

이후 안전지역으로 옮겨진 선체는 대기하고 있는 반잠수식 플로팅도크에 선적돼 배수 등을 작업을 거친 뒤, 목포신항까지 120㎞가량을 이동해 육상으로 올려진다.

애초 해수부 산하 세월호 선체인양을 위한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세월호 우측면에 구멍을 뚫어 내부에 93개의 인양점을 만든 후 크레인 두 대로 3m가량 들어올려 동거차도 쪽 수심 30m까지 이동, 플로팅 도크에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상하이 샐비지 방법은 외부에 인양용 철제 빔을 따로 설치한다는 점과 수심 23m까지 올려 수중 이동한다는 점에서 앞서 정부가 기술검토한 방식과 다르다.

연영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구멍을 뚫어 선내에 인양점을 만드는 방법은 사실 (선체 훼손 가능성 등)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며 "상하이 샐비지의 방안은 선체 밖에 빔을 설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수심에서 수중 이동하면 선체가 해저지면에 닿아 손상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수심을 높여 이동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2순위인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도 중국 교통운수부 소속 업체다. 매출액은 1천878억원, 구난분야 전문인력은 약 2천명이다.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는 우리나라의 유성수중개발, 금융개발, 에스아이엔지니어링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가 70%, 나머지 업체가 10%씩 지분을 나눠 가졌다.

이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서 990억원을 투찰했다. 계약금액은 해수부와의 협상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3순위 협상대상은 구난분야 전문인력 130명을 보유한 미국 업체 타이탄의 영국지사와 전문인력 126명을 가진 네덜란드 스비츠가 지분을 각각 60%와 10%로 나눠 꾸린 컨소시엄이다. 타이탄은 미국 본사까지 포함해 작년 매출액이 1천180억원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우리나라의 엔케이, 창우해양, 태평양해양산업도 각각 지분 10%를 가지고 참여했다.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계약금액은 999억원이다.

이번 국제입찰에는 총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네덜란드 업체 스미트가 구성한 컨소시엄은 입찰보증금이 부족해 실격됐고 다른 3개 컨소시엄은 기술 점수가 부족해 협상 적격자에 들지 못했다.

앞서 해수부는 입찰공고를 내면서 사업비용은 1천억원 이내, 100점 만점에 기술점수 90점과 가격점수 10점을 배정했다. 특히 기술부분에서 76.5점(85%) 이상을 받은 업체만 협상업체로 선정하기로 했다.

인양업체 선정에 있어 기술 능력이 중시됐지만 해수부는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이 받은 기술점수나 기술점수 순위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입찰 공고 때 기술점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업체들과 합의한 데다가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 단장은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우선협상 대상자가 될 순 없다"며 "평가 시 기술과 가격에 점수 배분을 9대1로 했기 때문에 상하이 샐비지는 상당한 기술이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20일부터 1순위 협상대상인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과 세부작업 방법, 계약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

상하이 샐비지는 올해 잔존유 회수작업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유실방지망 설치 등을 마치고 인양용 빔 설치 등 본격적인 수중 작업은 내년 초 시작, 7월께 인양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와 상하이 샐비지가 합의에 이르면 최종 계약을 맺게 되고, 결렬되면 해수부는 차순위 업체와 협의에 나서게 된다.

해수부는 보험, 법률, 회계, 기술, 계약 등 분야별 전문가들로 협상단을 꾸렸으며 컨소시엄들이 제안한 기술내용과 계약조건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간을 한정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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