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여부가 여자골프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전인지의 미국 진출은 곧 LPGA의 지각변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LPGA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우승 소감과 함께 LPGA 진출 계획 등 향후 거취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우승 당시)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양)희영(2위) 언니가 떠올랐다. 희영 언니가 파 세이브에 실패하지 않았나. 같은 선수 입장에서 퍼트 실수를 했을 때 드는 생각을 잘 안다. 그런 생각들이 교차했다"고 우승 직후를 회상했다. 이어 전인지는 "비행기를 타고 오는 중에도 우승한 게 실감이 나지 않더라. 푹 잤다. 이제 많은 분들과 공항에 함께 있으니 실감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LPGA 진출에 대해 전인지는 "아직 아무 생각도 안 해봤다.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잠자는 것에 집중했는데 이제 코치님, 아버지와 함께 상의해 봐야겠다. 한국에서 많은 분들과 이루고자 한 작은 목표들, 약속들이 있으니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16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6,642야드)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나선다. 그는 올해 상금랭킹에서 자신의 뒤를 쫓고 있는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20ㆍ넵스)과 대결을 펼친다.
전인지는 "미국에서 우승한 후 다수의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쉴 시간이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대회를 준비해야 하다 보니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달 한국여자오픈 때 당한 인대 파열 부상과 관련해선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경기에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인지는 내년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운동선수로서 올림픽은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출전 욕심이 있다. 그러나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LPGA도 올해 진출할지, 내년에 진출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앞에 있는 대회에 일단 집중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전인지의 LPGA 진출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KLPGA와 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석권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당장 LPGA에 진출해도 우승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전인지의 LPGA 진출 여부는 이번 주 내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 측은 15일 "LPGA가 정해준 결정 마감일이 당초 알려진 24일이 아닌 17일 오후 5시"라고 정정했다. 전인지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마무리되기 전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전인지.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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