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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첫 일반공개… 누구나 대등한 '지저귐'의 자유 큰 반향

입력
2015.07.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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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공식 생일은 3월 21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팟캐스팅 벤처기업 오데오사(Odeo,inc) 직원이던 뉴욕대 학부생 잭 도시(Jack Dorsey)가 사내 팀 SMS(단문메시지서비스)로 고안해 실제 가동된 게 2006년 3월 21일이었다. 그 날 밤 9시 50분, 도시의 첫 트윗은 “just setting up my twttr 내 트윗 열렸어”였다. 사내 서비스를 일반인에게 공개한 건 그 해 7월 15일이었다.

트위터가 오데오사로부터 독립해 twitter,Inc를 설립한 건 07년 4월. 당시 가입자 수는 2만 명 남짓이었고, 초기 트위터리언들은 트위터라는 공식명칭보다는 ‘micro blogging’이라는 이름을 선호했다. 도시는 트위터란 이름에 대해 “뜻 그대로, 대수롭지 않은 정보들을 짧게 ‘지저귀는’ 공간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5년 현재 세계에는 약 3억 명의 트위터 사용자(가입자는 약 6억 명)가 있고, 하루 약 5억 건을 올리고 있다(socialbakers.com 집계) 회사는 2014년 1분기에만 2억5,000만 달러의 재정 수입을 거뒀다. 회사 성장과 별개로 트위터 8년의 역사는 평범한 시민들, 특히 ‘작은’ 목소리를 기록하고 전파하고 큰 울림으로 증폭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럼으로써 아직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트위터의 네트워크 안에서는 프란체스코 교황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팔레스타인의 이름없는 청년도 대등한‘지저귐’의 자유를 누린다. 물론 각자의 데시벨이 신분과 명성의 무게와 무관할 수는 없다. 하지는 꼭 비례하는 것도 아니어서, 개별 포스팅의 무게는 주체의 신분보다 글의 가치에 상대적으로 많이 좌우된다. 그만큼 트위터의 공간은 형식민주주의 시스템에 가까워, 한때 SNS 혁명이란 낭만적인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전파 속도가 너무 빨라 진위가 가벼워지고, 또 너무 짧아 맥락이 뒤틀린다는 비판도 있다. 그것은 트위터의 단점이자, 인간의 단점(어쩌면 한계)이다. 원하는 말만 듣고(읽고), 무리 지어 더불어 울부짖고, 그 안에서 자아의 아늑함을 누리려는 인간의 습성은 트위터의 단점을 적극적으로, 악의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처럼 이처럼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11년 5월)”라 한 이도 있고, 홍준표 경남 지사처럼 “트위터는 비난과 증오의 공간(15년 4월)”이라 한 이도 있다.

트위트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11년 1월 8일이다. 한국인 트위터 가입자는 약 642만 명(5월4일 현재). 그들 중 상당수는 스스로를 ‘트잉여’라 부르는데, ‘잉여’라는 말이 (스스로에 대한) 자조인지 (고실업 사회에 대한) 냉소인지, 둘 다인지 이도 저도 아닌지는 모르겠다.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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