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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하나-외환銀 화학적 통합에 1년 이상 안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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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하나-외환銀 화학적 통합에 1년 이상 안 걸릴 것”

입력
2015.07.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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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합의한 인사 원칙 준수

중요한 건 해외 시장 진출서

경쟁 은행보다 유리한 고지"

“합병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이 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1년 간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직 문화 등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와 조기 통합에 합의한 다음 날인 1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지만 이미 수년 동안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전산 통합을 시작으로 조직 문화까지 두 은행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 1년 이상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분간 내치(內治)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회장은 “통합을 했다고 해서 거창한 일을 벌이기보다는 우선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서로 친해지고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내 경영철학이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이었다”며 “(외환은행)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한 가족처럼 함께 지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통합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공평한 인사를 내세웠다. 김 회장은 “과거 다른 은행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별 없는 인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노조와 합의한 고용안정, 인사원칙 등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신한금융이나 KB금융, 우리은행 등 경쟁 금융사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확신했다. 김 회장은 “어차피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인 만큼 합병을 통해 은행권의 순위가 올라가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해외 시장 진출에서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일부 해외점포에서는 두 은행의 실질적인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며 “외환은행이 해외시장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만큼은 우리가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기 통합을 위한 1년 간의 협상 과정에서 대해서는 ‘아찔했던’ 순간의 기억을 먼저 거론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법원의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결정이 내려질 때 조기 통합이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고민이 많았다”며 “금융 환경이 어렵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결국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 노조와의 극적 합의에 이른 데 대해서는 “사실 갑작스럽게 결정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있었고, 시간이 축적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노조와의 합의사항들에 대해서도 “양보라기보다는 상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며 “예를 들어 통합 은행명에 ‘외환’ 명칭을 넣기로 한 것도 양보를 한 것이 아니라 외환의 브랜드가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신한이나 KB 우리은행 등 현재의 대형 금융회사들은 모두 대등한 규모의 두 은행들이 합병을 해서 덩치를 키운 회사들”이라며 “하나와 외환의 장점을 잘 살려 우리도 우리만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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