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현기환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14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예방하면서 꽉 막힌 당청관계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현 수석의 만남 직후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회동 날짜가 확정됐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 수석과 당 지도부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의원총회 등의 일정으로 애초 약속한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은 김 대표는 일찌감치 도착해 기다리던 현 수석을 보자마자 “아이고, 정무수석이 이리 대단하네”라고 반가워하며 악수를 건넸다. 그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간밤에 소쩍새는 그리 울었나 보다’라는 시가 있듯이 현기환 정무수석이라는 적임자를 고르기 위해 박 대통령께서 무려 54일간이나 긴 시간을 가진 것 같다”고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인용하며 덕담을 건넸다.
김 대표는 이어 “현 수석은 협상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노조활동을 오래 해서 정치의 본질인 협상과 타협에 실력이 있고, 항상 낮은 자세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라고 치켜세운 뒤 “저와도 자주 소통을 해 왔고 정무수석 역할을 아주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현 수석도 “어제 임명장을 받고 인사차 바로 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오다 보니 오늘이 김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1주년인데 축하 드린다”면서 “앞으로 잘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현 수석은 김 대표와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마친 데 이어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와도 10여분간 따로 만나 한 동안 중단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의 조속한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청 소통과 협력관계 구축을 잘 하실 분이라 기대하고 있고 여러 현안을 당정청이 힘있게 풀어가야 하기 때문에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빨리 재개하자고 말했더니 현 수석도 조속한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현 수석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축하 메시지와 축하 난(蘭)을 원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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