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연비로 수입차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동안 연비는 수입차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무기였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들이 9월부터 강화되는 디젤엔진 배기가스 규제(유로6) 시행을 앞두고 연비를 낮추면서 현대ㆍ기아자동차에게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들은 연비가 높다고 강조해 왔으나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 배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유로6 기준을 적용하자 연비가 줄어 들었다.
폭스바겐은 최근 유로6 엔진을 얹은 골프 1.6 TDI 모델 연비를 16.1㎞/ℓ로 등록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판매 중인 1.6 TDI의 연비 18.9㎞/ℓ보다 14.8% 하락한 수치다. 푸조가 지난 5월 출시한 뉴 푸조 308 1.6도 연비가 16.2㎞/ℓ로 등록됐다. 푸조 측은 이전에 판매하던 푸조 308 1.6(연비 18.4㎞/ℓ)과 엔진과 변속기가 다른 별개의 자동차라고 설명하지만 같은 배기량의 디젤차다.
반면 수입차와 격차가 있었던 현대ㆍ기아차의 유로6 모델들은 연비에서 수입차들보다 앞섰다. 최근 출시한 LF쏘나타 1.7 디젤과 신형 K5 1.7 디젤 연비는 모두 16.8㎞/ℓ다. 골프 1.6 TDI나 뉴 푸조 308 1.6보다 배기량이 큰데도 연비는 앞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연료 효율성을 달성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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