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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판 간편결제, 시험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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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판 간편결제, 시험 무대 오른다

입력
2015.07.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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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 올랐다. 애플페이는 영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으며, 삼성페이는 시범 테스트를 통해 9월 정식 출시 절차를 진행중이다.

■ 영국 착륙한 '애플페이', 국내 출시는?

14일(한국시간) 애플은 영국에서 애플페이를 정식 서비스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출시 후 9개월만에 두 번째 글로벌 서비스다.

▲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을 사용한다. 사용자는 패스북(모바일 결제 전용 앱)을 통해 카드정보를 입력한 후 터치 ID에서 등록한 지문을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별도의 업데이트 없이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애플워치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날부터 영국 25만개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영국에서 유명한 '빨간 버스' 등 교통카드 기능도 애플페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애플은 HSBC, 산탄데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퍼스트디렉트,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영국내 주요 금융사들과 협력을 통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단, 영국 내 애플페이 결제는 미국과 달리 최대 20파운드(한화 기준 약 3만5,000원)이하로 제한된다. 영국 현행법상 비밀번호가 없다면 포스(POS·전자결제단말)에서 결제 한도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영국 진출을 바탕으로 적용 국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음 서비스 국가로 캐나다, 중국, 한국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우 현지 최대 전자 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와 협력을 논의중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문제는 한국이다. 애플은 현재 국내 상위권 카드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NFC 결제 단말기 수요도 조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가을 출시설'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제 수수료를 놓고 의견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글로벌 정책에 따라 결제 금액의 0.15%를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 국내 카드사들과의 협상이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연내 애플페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애플페이에서 가능한 NFC 결제 시스템이 주요 대형마트나 식음료 프랜차이즈 등에 적용돼 있어 인프라면에서는 지금이라도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애플의 결제대행 사업자 등록과 카드 및 은행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면 올해 안에 서비스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9월 서비스 목표 '삼성페이', 시범테스트 개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대한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애플페이보다 한 발 앞서 시장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삼성전자 직원이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10일까지 본인 명의의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보유 고객을 테스터로 모집한 바 있다. 시범 참가자들은 15일부터 8월 20일까지 삼성페이를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다. 이번 시범 사용은 오는 9월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실시하는 마지막 테스트다.

체험단에 선정되면 '삼성페이 베타' 앱을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본인 인증을 거쳐 지문과 비밀번호를 등록해야 한다. 휴대전화 홈 버튼에서 손가락을 위로 밀어 올려 삼성페이를 활성화시킨 후 스마트폰을 가맹점 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삼성페이는 NFC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MST 방식은 마그네틱을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가 NFC에만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삼성페이는 기존 단말기 활용이 가능해 적용 가맹점 범위가 넓다.

범용성면에서는 우위를 점한 삼성페이지만 갤럭시S6 이전 모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더불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가 출시될 경우 생태계적 한계로 인한 점유율 분배가 예상되고 있다.

특정 모델에서만 지원되기 때문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나우 등 국내 업체간의 경쟁에서도 쉽게 우위를 점치기는 곤란하다.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구축해 놓은 애플페이와의 대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시범 운영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향후 출시되는 모델에서는 전부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며 "결제 수수료의 경우 가급적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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