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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손잡고 슈퍼 히어로 영화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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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손잡고 슈퍼 히어로 영화 만들고 싶어

입력
2015.07.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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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시리즈 제작자 유슬란 방한

“현재 미국의 슈퍼히어로는 포화상태입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새로운 소재를 계속 찾고자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찾지 않으면 모든 관객이 지루해질 것입니다.”

‘배트맨’ 관련 영화 15편의 제작을 총괄한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마이클 유슬란(64)이 한국을 찾아 한국 영상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유슬란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문제에 직면하기도 하나 새로운 기회와 마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슬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강연 행사 ‘콘텐츠 인사이트’ 참여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2007년 한국을 처음 찾은 뒤 5번째 방한이다. 그는 13일 열린 강연회에서도 “한국 영화제작자와 감독, 작가 등과 손잡고 글로벌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유슬란은 1989년 영화 ‘배트맨’의 제작을 시작으로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배트맨’ 관련 영화를 주로 만들어 왔다. 내년 초 개봉 예정인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도 제작했다. 4살 때 만화책을 보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까지 3만권의 만화책을 수집할 정도로 만화 마니아였던 그는 어려서부터 만화 ‘배트맨’의 영화화를 꿈꿨다. 그는 “8살 때 배트맨과 사랑에 빠졌다”며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인간성이 그의 무기라는 점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고 말했다.

유슬란은 1979년 ‘배트맨’의 영화 판권을 사들였으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로부터 번번히 투자 거절을 당했다. “TV시리즈로 이미 만들어졌는데 영화로 뭘 보여줄 것인가” “어두운 면모를 지닌 슈퍼 히어로는 흥행에 도움이 안 된다”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10년을 기다린 끝에 1989년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을 선보였고 보란 듯이 흥행을 성공시켰다. “반대에 부딪혔을 때 나 자신을 믿는가, 배트맨을 믿는가, 내가 하는 일을 믿는가 등을 스스로에게 물었고 내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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