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39.1% PTSD 장애 심각
5ㆍ18 유공자 비해 3배 정도 높아
제주4ㆍ3사건이 발생한 지 67년이 지났지만 생존희생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PTSD)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는 14일 제주4ㆍ3 생존희생자 및 유가족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월 16일부터 2월 13일까지 4.3 생존희생자(110명)과 61세 이상 고령 유가족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 자살 경향성 등 정신건강관련 영역과 사회적 지지 및 삶의 만족도 등 142개 조사항목으로 구성됐다.
PTSD 장애증상검사 결과 생존 희생자 중 39.1%는 PTSD 장애 증상을 호소했다. 또 중간 정도의 PTSD 증상을 보이는 중등도위험군도 41.8%를 차지, 전체 생존희생자 80% 정도가 70년 가까이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들도 PTSD 증상 고위험군(11.1%)과 중등도위험군(40.9%)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조사방법은 다르지만 2006년 5ㆍ18 유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심각한 PTSD 증상은 13.5%로, 4.3 생존희생자들이 3배 가까이 높았다.
우울증상 검사 결과 생존희생자 중 41.8%는 전문가상담이 필요한 심각한 우울상태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에서는 51.8%가 정상군, 25.7%가 ‘약간의 우울’, 22.5%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경향성 평가 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26.9%가 자살경향성이 ‘있다’고 나왔다. 17.6%가 낮은 자살경향성, 6.1%가 중간 정도의 자살경향성, 3.2%가 높은 자살경향성을 보였다.
김문두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전반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가 심각할수록 사회적 지지도, 주관적 삶의 만족도, 삶의 질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오래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증상으로 인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고, 향후 건강한 지지체계를 제공해 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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