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투자 시민공원 조성
컨벤션센터ㆍ민자호텔도 신축
육상경기장ㆍ야구장 대체시설
월드컵 보조경기장 일대 건립
전북 전주시가 종합경기장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처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리적ㆍ역사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에 있는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종합경기장을 개발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자체 재원을 투입해서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시의회에 ‘종합경기장 이전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의회에서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이 통과되면 2012년 전주시와 롯데쇼핑이 체결한 투자협약은 자동 파기된다.
이 같은 개발방식 변경은 지난달 송하진 도지사가 도의회에서 “전주시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스스로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힌 것과도 들어맞아 전북도와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당초 전주시가 구상했던 ‘종합경기장 이전ㆍ개발사업’은 총 1,600여억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12만여㎡)을 허물고 그 자리에 쇼핑몰ㆍ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것이다. 시는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해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을 주고,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역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주시는 전임 시장 때 계획했던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일단 유보하고, 시급한 컨벤션센터를 먼저 짓고 종합경기장을 보존해 활용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개발은 1,500억원을 투입, 4년간 종합경기장 일부를 허물어 컨벤션과 호텔(민간투자)을 짓고 나머지 부지에는 연간 4,000만명 이상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처럼 도심 속 시민공원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종합경기장이 시민을 위한 공익적 공간이라는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다목적 광장과 생태도시 숲, 문화ㆍ예술거점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도와 양여 조건을 지키기 위해 종합경기장 대체시설로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육상경기장(1만5,000석)을 짓고 그 인근에 야구장(8,000석)을 건립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종합경기장은 대기업이 아닌 시민 나아가 미래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시의회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종합경기장을 사람, 생태, 문화가 집합된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