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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사기’, 재기 노리다 위기 몰린 박성철 신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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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사기’, 재기 노리다 위기 몰린 박성철 신원 회장

입력
2015.07.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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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검찰에 구속된 박성철(75) 신원그룹 회장은 제조 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공세 속에 토종 패션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는 국내 중견 패션업체인 신원의 설립자다.

1973년 스웨터 생산ㆍ수출을 하는 신원통상을 창립한 박 회장은 1980년대부터 해외 시장을 개척해 1988년에 기업공개(IPO)를 했다. 신원이 사세를 키운 것은 1990년 사명을 신원통상에서 신원으로 바꾼 뒤부터다. 수입 여성복 브랜드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이 시기에 박 회장은 여성복 베스띠벨리와 씨, 비키, 남성복 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신원을 중견기업으로 끌어올렸다. 1990년대 후반에는 20여개 국내외 계열사에서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재계 30위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초 주력 계열사인 신원과 신원제이엠씨, 신원유통 등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신원은 골프장과 전기 부문 등을 매각하는 한편 구조조정으로 절반 이상의 직원을 퇴직시켰다. 신원의 보유 지분을 모두 포기했던 박 회장은 한때 채권단이 전문경영진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배제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후 신원은 2003년 워크아웃을 5년 만에 조기 졸업한 뒤 2000년대 후반부터 재도약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계속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9년에는 해외브랜드 사업을 위해 신원글로벌을 설립하고 2011년에는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를 새로 론칭했다. 최근에는 중국 유통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서 SPA 남성복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한 재기를 꿈꿨던 박 회장은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의 명의로 주식을 매입하고도 세금 수십억원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결국 그룹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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