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며 본격화한 ‘그리스 사태’가 13일 새 개혁안 도출로 일단락 될 때까지 19일 간 그리스와 유로존의 운명을 걸고 벌였던 피 말리는 협상과 대립의 드라마에는 여러 주역이 등장한다. 미 CNN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5인의 주역으로 꼽았다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국민의 4분의 1을 가난 상태로 몰아넣은 긴축재정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약속하며, 올 1월 총선에서 급진좌파 시리자 정당을 이끌고 정권을 잡았다. 5일 국민투표에서 61%의 반대를 이끌어낸 그는 국민투표 직후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국민들은 아주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의 사임으로 급하게 취임한 신임 재무장관이다. 옥스퍼드대학 출신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인 그는 아테네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시리자의 경제정책을 주도해왔다. 그는 차분한 성격으로 어려운 협상을 파국으로 이끌지 않고 합의를 도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 내 그리스 최대 채무국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와 협상과정에서 줄곧 강경한 입장이었다. 한편으로 그는 그리스를 유로존에 잔류시켜야 한다는 국제적 압박과 더 이상 그리스에 끌려 다닐 수 없다는 독일 국내 여론 사이에 끼어 있기도 하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국민투표 직후 “그리스는 지난 5년간 유럽 국가들의 전례 없는 연대감 속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배신감을 표현했다.
▦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국민투표 전, 융커 집행위원장은 치프라스 총리의 협상안 거절에 대해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그리스 국민들의 찬성표를 촉구했다. 그는 “죽음이 두렵다면 자살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표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그리스 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융커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끝까지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을 조율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유로의 수호자’로 불리는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금 인출의 압박을 받고 있는 그리스 은행을 긴급유동성 지원으로 소생시켜왔다. 드라기 총재 역시 가급적 그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채권단 정부를 설득했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방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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