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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땀방울로 하계 종합 대회 첫 우승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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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땀방울로 하계 종합 대회 첫 우승 열매

입력
2015.07.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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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U대회, 한국 첫 종합1위 어떻게 가능했나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는 한국 선수단이 애초 목표였던 종합 3위를 훌쩍 넘어 종합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내년 리우올림픽을 내다보는 유망주들의 선전과 전통 강세 종목의 금메달 레이스가 하계 종합 대회 사상 첫 1위를 선물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3일 현재 총 47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143개 참가국 가운데 순위표 맨 위에 올랐다. 나란히 금메달 34개를 따낸 중국과 러시아도 여유 있게 제쳤다.

우리나라가 국제 메이저 스포츠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한 것은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두 번째다. 하계 종합 대회론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단은 ‘안방’광주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만큼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역대 최다 종목에 최다 선수단(21개 종목 516명)을 파견하는 것은 물론, 세부적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선수단을 우선 안배했다.

기대했던 대로 효자종목에서 다관왕이 쏟아졌다. 사격에서 박대훈(20ㆍ동명대)이 3관왕에 오르며 진종오(36ㆍKT)를 이을 특등 사수로 떠올랐다. 장하림(23ㆍ경기도청), 김지혜(23ㆍ한화갤러리아)와 한지영(21ㆍ충북보건과학대)도 2관왕을 차지해 사격의 메달 행진을 이끌었다. 한국의 메달밭인 양궁에서는 컴파운드의 김종호(21ㆍ중원대)와 리커브의 이승윤(20ㆍ코오롱)이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미녀궁사’ 기보배(27ㆍ광주여대)와 송윤수(19ㆍ현대모비스)도 각각 리커브와 컴파운드 2관왕을 차지했다. 골프의 이정은(19ㆍ한국체대)은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골프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유도에선 무려 8개의 금맥이 터졌다.

리듬체조의 손연재(21ㆍ연세대)가 총 3개의 금메달(개인종합, 볼, 후프)과 2개의 은메달(리본, 곤봉)을 합쳐 총 5개의 메달을 선수단에 선물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ㆍ상지대) 역시 남자 단식 금메달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총 21개 종목 중 개최도시가 선택할 수 있는 종목 8개도 큰 힘이 됐다. 골프, 배드민턴, 사격, 양궁, 태권도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포함돼 종합 1위의 밑바탕이 됐다. 배드민턴은 ‘금빛 스매싱’을 몰아쳐 남녀개인, 남녀복식, 혼성복식, 단체전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태권도에서도 금메달 8개를 포함해 15개의 메달을 보태며 종주국의 체면을 세웠다.

기록 종목에서는 세계신기록 2개(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ㆍ단체)와 대회신기록 7개(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ㆍ단체, 단체 혼성, 컴파운드 남자 개인ㆍ단체, 여자단체)가 쏟아지면서 대회의 가치를 드높였다. 육상에서는 메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김국영(24ㆍ광주시청)이 5년 만에 100 m 한국신기록(10초16)을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21개 종목 중 메달이 10개에 집중되는 등 한계도 보였다. 육상 조정 수구 등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야구 배구 농구 등 대표적인 구기 종목에서도 성과가 미미했다. 양학선(23ㆍ한국체대) 이용대(27ㆍ삼성전기)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도 아쉬움을 더했다.

한편 이날 여자 핸드볼 결승에서 한국은 러시아에 36-38로 져, 유니버시아드 첫 금메달을 놓쳤다. 24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남자 축구 역시 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6분 수비수 박동진(21ㆍ한남대)이 태클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한국은 수적 열세에 몰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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