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대부도 갯벌에서 낙지잡이를 하던 어민에 의해 발견된 ‘대부도 2호선’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발굴 조사 결과 12세기 중후반 고려시대 선박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도 2호선은 한국에서는 14번째, 대부도 지역에서는 2006년 고려 선박에 이어 두 번째로 발굴된 선박이다.
2014년 11월 고기잡이를 하던 어민에게 발견된 이 배는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기고 썰물 때만 선체 일부가 노출되는 상태였다. 발굴 결과 50여 점의 도자기와 청동 숟가락, 청동 그릇, 목제 빗, 감씨 등의 고려 유물이 발견됐다.
남아 있는 선박의 길이는 9.2m, 최대폭은 2.9m 가량으로 기존의 고려 선박보다 날렵하다. 폭이 2.4m인 저판(底板ㆍ배의 바닥 나무판)이 4열 구조로 돼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노경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고려 선박 저판은 3ㆍ5ㆍ7열로 돼 있어 저판은 으레 홀수로 생각해 왔는데 그 상식을 깨는 발견”이라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대부도 2호선이 고려 시대 선박의 구조뿐 아니라 한국 조선술의 역사를 해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발굴조사 보고서는 2016년에 발간된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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