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가사의 랩을 한 그룹 위너의 송민호와 이 내용을 여과 없이 내보낸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방송한 ‘쇼미더머니4’에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위너의 송민호는 오디션을 하며 “MINO(송민호의 영어 이름) / 딸내미 저격 /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고 랩을 했다.
방송 직후 함께 SNS와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가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방송인 서유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요즘 보면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자신이 알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이라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욕과 비방이 흔한 힙합에서도 송민호의 가사는 지나친 표현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네이버 아이디 act*****는 “남자조차 듣기 불쾌한 발언”이라고 했고, 아이디 ar0*****는 “본인도 엄마가 있을 텐데 뭔 생각으로 이런 가사를 생각한 건지 평소 멘탈이 의심됨”이라고 적었다. 아이디 dbw*****는 “아무리 표현의 자유라지만 국민들의 정서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 아이디 kim*****는 “언제부터 힙합 문화라는 명목 아래 성희롱 같은 발언이 용인되기 시작한 건지 (모르겠다)”며 “요즘 힙합은 누가 더 가사 더럽게 쓰나 내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네이버 아이디 bar*****는 “저런 무개념 가사를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는 제작진도 미쳤고 저 가사를 쓴 사람도 미친 듯”이라고 했고, 아이디 ebs*****는 “아무 생각 없이 저런 가사를 쓴 것도 충격이고 또 저 말을 뱉고 나서 심사위언들, 편집자들 등등 많은 사람들을 거쳤을 텐데 불편함을 느낀 사람이 없는 것도 충격”이라고 썼다.
송민호와 제작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인 CJ E&M은 13일 오전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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