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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블랙아웃'은 뒷전…영향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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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블랙아웃'은 뒷전…영향력 없다?

입력
2015.07.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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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이 최근 첨예한 갈등을 빚던 '지상파 블랙아웃(Blackout)'에 대해 심드렁한 모습이다.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가 사라지면서 흔들릴 것 같았던 콘텐츠 이용률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 KT 가세, 지상파 VOD 모바일서 'OUT'

KT는 오는 11월까지 서비스 예정이었던 지상파 무료 VOD(주문형비디오) 공급을 13일부로 전면 중단한다.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모바일 IPTV에 서비스 공급을 중단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로써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 무료 VOD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갈등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지상파 3사(KBS·MBC·SBS)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통신사와 손잡고 모바일 IPTV에 지상파 방송 콘텐츠인 'pooq(푹)'을 연동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모바일 IP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함께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CAP가 가입자당 월 1,900원의 사용료를 3,900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통신사들이 반대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의견 조율에 실패한 양측은 '노선 독립'을 외쳤고,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모바일 IPTV에서 '푹'은 자취를 감췄다.

KT의 가세로 갈등은 장기화 될 국면에 놓였다. 업계는 양측의 책임론 공방이 가열되면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콘텐츠 이용 주체인 통신 가입자들의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시장 질서 혼란? 뚜껑 열어보니 '잠잠'

일각에서는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가 사라졌지만 이용자들의 흐름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6월 통신사 모바일 IPTV 이용자수는 전월과 유사한 614만명을 기록했다. 22일 전후 순 이용자 규모도 전주 대비 특별한 증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푹이 모바일 IPTV에서 분리됐음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한 달간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며 다수의 가입자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됐던 푹의 상승폭은 미미했다. 6월 한 달간 푹을 비롯한 호핀, 티빙, 에브리온TV 등 N스크린(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이용자 수는 약 235만명으로 전월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케이블tv의 예능·드라마 등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주요 소비층의 지상파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바일 IPTV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던 지상파 콘텐츠는 최근 몇 년새 다양한 케이블 채널이 추가되면서 약 5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지상파 공급 중단 이후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의 페이지뷰(PV) 점유율이 각각 10% 가량 증가했다. 홀로서기가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셈이 되버렸다.

지상파 뉴스 시청이 잦은 50~60대 중장년층도 DMB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면서 푹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6월 영상 콘텐츠 이용자 집계 현황을 보면 유튜브(1,973만명)에 이어 지상파DMB가 1,006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상파 블랙아웃이 이용자의 증감에 영향을 주지 못함에 따라 통신사들 역시 대응책 마련에 시큰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지상파 블랙아웃으로 푹이 반사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라며 "통신사와 관련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대안 마련에 필요성을 못 느끼는 듯한 모습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라고 말했다.

►TIP=블랙아웃(Blackout)

전기 공급 부족으로 전력 시스템이 정지해 캄캄한 상태를 말한다. 최근에는 재생중인 유료콘텐츠를 결제하지 않을 경우 공급을 중단하거나 음주 후 필름이 끊기는 증상 등 다양한 현상을 지칭하는데 쓰인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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