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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무산되면? 시장 전망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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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무산되면? 시장 전망 설왕설래

입력
2015.07.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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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승계 차질 주가 폭락" 예상에

"삼성물산 40% 추가 상승" 주장도

"주가만 따지면 성사 되어야" 중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의 주가가 그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등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가만 따진다면 합병이 성사되는 게 낫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반면 합병 무산이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소수지만 존재한다. 주가에 미치는 장ㆍ단기 영향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무산되면 지배구조 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경영권 승계 과정에 차질이 생겨 양 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합병 발표 이후 제일모직 주가는 6.7%, 삼성물산은 15% 상승했다”며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는 초과수익을 모두 반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합병 무산은 제일모직뿐 아니라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에도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무산 시엔 주가 하락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병 무산 시 “건설시장 축소에 따른 영업가치 하락”(한국투자증권), “중장기 주가 상승 여력 제한적”(하나대투증권)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NH투자증권도 “합병이 무산되면 장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합병 성사에 무게를 두면서,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합병 반대를 권고하고 있는 미국 의결권 자문기관 ISS조차도 최근 보고서에서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의 주가가 당장은 22.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ISS는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과 달리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일 거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합병 무산 시 삼성물산의 주가가 현재보다 40% 가량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의 합병 기준가(5만5,000원)가 적정가치보다 낮은 수준이라 이번 합병이 무산되고 다시 추진되는 게 향후 주가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대다수 증권사들과 달리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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