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전문지가 선정한 전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중국 은행들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올해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50위 내 진입에 실패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의 국제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최근 우량자본의 크기(Tier1 기본자기자본 규모)를 기준으로 1,000개 은행을 선정한 결과 한국의 은행은 상위 100위 내에 6개가 포함됐다. 5개가 선정된 작년보다는 1개 늘어났다.
산업은행이 작년 78위에서 62위로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KB금융도 68위에서 65위로 올랐다. 신한금융은 69위로 작년과 순위가 같았고 하나금융은 84위에서 8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75위에서 91위로 떨어졌다. 이어 농협지주가 97위를 차지하며 새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상위권은 중국 은행들 독차지였다. 중국공상은행(ICBC)이 3년째 1위에 올랐고 2위는 중국건설은행이 차지했다. 중국은행(BoC)은 작년 7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섰고, 중국농업은행이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순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ICBC를 포함한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이 1~4위를 싹쓸이했다.
반면 금융위기 이전에 상위권을 석권했던 미국과 영국 은행들은 구조조정의 여파로 줄줄이 밀려났다. 미국은행 중에선 JP모건체이스가 3위를 유지해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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