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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광폭 리더십'-김승연 '뚝심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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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광폭 리더십'-김승연 '뚝심 리더십'

입력
2015.07.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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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왼쪽 사진), 김승연
이부진(왼쪽 사진), 김승연

이번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은 대기업 총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기업 사업자로 선정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는 모두 오너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접전이 예상됐던 이번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꼽혔다.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광폭 행보를 보여 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리더십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은 특히 면세점 사업의 승부수인 명품 입점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달 제주 신라면세점에 세계적 명품 샤넬을 입점시켜 면세점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4년 전에도 루이비통 모엣헤네시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직접 만나 루이비통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호텔롯데(롯데면세점)와 더불어 시장독과점 논란이 일었지만 범 현대가와 깜짝 동맹을 맺는 승부수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이 사장은 면세점 레이스 초반 범현대가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 HDC면세점을 설립해 ‘신의 한 수’라는 평을 들었다. 면세사업 경험이 없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아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면서 현대의 용산아이파크몰을 면세점 부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또 지난달말에는 HDC신라면세점 경영진과 베이징을 찾아 중국 국가여유국 관계자 등에게 메르스 사태로 줄어든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장려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9일 진행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기업별 프레젠테이션 장소에도 직접 찾아가 참여 임원들에게 “선정되면 여러분 덕, 떨어지면 내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갤러리아의 특허 획득은 여의도를 국제적 명소를 만들기 위한 김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유통 등 서비스 사업 분야에서 어려운 시장환경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행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내면세점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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