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대표 선출 시점에 마무리 뜻
공천 칼자루 쥔 사무총장 등 난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기 당직 인선을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심각한 당청ㆍ계파 갈등을 겪은 직후여서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공천 칼자루를 쥔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0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오는 14일을 전후해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후나 모레 아침에 인선 구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취임 1주년을 겸해 20대 총선 대비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내홍으로 흐트러진 당 분위기를 추슬러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측은 특히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을 겸하는 사무총장과 공천ㆍ선거 실무를 맡을 제1사무부총장 인선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수도권 3선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친박계이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황 위원장과 함께 진영ㆍ신상진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당사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친박계의 반발에 부딪힌 한선교 의원 카드를 여전히 선호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비박계인 홍문표 의원 내정설이 나오는 가운데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 기용설도 상당하다. 김 의원은 특히 유력한 정책위의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후임 원내지도부의 진용이 어떻게 갖춰지느냐에 따라 주요 당직 인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로는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이 합의추대 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경우 계파간 형평성을 고려해 정책위의장은 친박계 몫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김 의원과 함께 윤상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 이유다.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중립 성향의 김광림 의원이 기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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