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첫날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자리를 잡았다.
양희영(26)은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ㆍ6,353야드)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그는 4언더파 66타를 쳐낸 선두 캐리 웹(호주), 마리나 알렉스(미국)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서 4위에 머무른 양희영은 첫날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렸지만 아직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보지는 못했다.
라운드 진행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 탓에 오전 7시 20분쯤 중단됐다. 잔여 라운드는 다음날로 순연됐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1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우승경쟁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나연(28ㆍSK텔레콤)은 10번홀서 출발해 7번홀(파4)에서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으나, 네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며 만회의 조짐을 보였다. 최나연은 3m 거리 파 퍼트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낙뢰 예보로 라운드가 중단돼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15번홀까지만 라운드를 치른 최나연은 3홀을 남기고 3언더파를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14번홀(파4)까지 2타를 줄여 공동 6위로 선두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와 이미향(22ㆍ볼빅)도 2언더파 68타로 라운드를 끝내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18위(이븐파 70타)로 다소 주춤했다.
한편 1996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US여자오픈에 빠짐없이 출전한 선두 웹은 이날도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웹은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8승과 US여자오픈 3승에 도전한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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