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홍콩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한 발열 체크를 강화하는 등 홍콩 계절 인플루엔자(홍콩 독감)의 국내 유행에 대비한 예방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홍콩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감염 증세가 있을 경우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행동요령 등에 대한 안내문을 제공하고,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조기 치료 및 외출 자제 등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주간 단위로 운영중인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체계’를 유행주의 단계에 준해 이날부터 일일 보고 체계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홍콩보건당국과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홍콩 독감은 지난 겨울에 유행한 후 이번 여름에 다시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5월31일 유행이 시작돼 지난달 21~27일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가 최근 2주 동안은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겨울 홍콩독감과 동일한 바이러스 유형을 가진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으나 이후 진정돼 5월21일 유행주의보를 해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는 여름철 계절성 인플루엔자 유행 징후가 없다”며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치료제 비상공급 체계를 점검하는 등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폐암을 앓았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57번(60ㆍ남) 환자가 숨져 사망자가 3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없었고, 5명이 완치돼 퇴원자가 125명이 됐다.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폐쇄됐던 강동경희대병원은 12일 0시를 기해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되고, 13일부터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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