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음주 세계 각국의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을 불러 모아 하반기 시장 상황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최근 그리스 사태와 브라질ㆍ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 엔저 등으로 판매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다음주 중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잇달아 회의를 주재한다. 정 회장은 상반기 지역별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판매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 들어 처음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인 만큼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과 엔저 환율 대응, 신흥시장 침체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차 출시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는 57만8,661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3.2% 감소한 336만7,406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394만6,067대로, 정 회장이 올 초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 820만대의 절반에 못 미친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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