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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일반고생도 예대 가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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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일반고생도 예대 가기 쉬워진다

입력
2015.07.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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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진로집중교육 전국 최초 실시

일반고생 중 소질ㆍ적성 따라 선발

예술중점학교ㆍ대학위탁학교 연계

실기 중심 고강도 전공심화교육

예대 합격률 미이수보다 9%p 높아

예체능진로집중교육을 이수 중인 일반고생들이 전공실기 발표회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예체능진로집중교육을 이수 중인 일반고생들이 전공실기 발표회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예술고나 특목고를 가지 않은 일반고 학생들도 학교 안에서 예체능계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호평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예술중점학교나 거점학교, 위탁학교 등과 연계해 일반계 고교에서도 전적으로 사교육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대학진학이 가능하도록 지난해 전국 최초로 예체능진로집중과정을 개설했다.

집중과정 개설은 사교육 중심의 예술계 진학 시스템을 개선, 뒤늦게 예술가적 소질과 적성을 발견한 일반계고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미 정부는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예술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2010년 전국 30개 중ㆍ고교를 예체능중점학교로 지정했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선정학교가 적어 희망자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고, 전학은 1학년 때만 할 수 있어 고교 2학년 이후 예술계로 진로를 바꾼 학생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구지역 예술중점학교는 교육부 지정으로 소선여중(음악), 성당중(미술), 대구제일고(미술), 경화여고(문예창작), 시교육청 지정은 수성고(미술), 매천고(미술), 신명고(음악)가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개설한 예체능진로집중과정은 예고나 예술중점학교에 진학 않은 고교생들이 지역 예술중점학교와 거점학교, 대학이 운영하는 위탁학교와 연계해 교육하고, 전담교사를 배치해 수준 높은 예술교육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교육청은 고교 1학년 중 예술계 진학 희망학생은 이들 예술중점학교와 연계해 전공실기를 연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계고교 2, 3학년들은 지역대학이 운영하는 위탁학교 등을 통해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교대가 운영 중이다. 예담학교(실용음악, 미술)와 대구예술대(실용음악2반)는 고 3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2, 3학년은 위탁학교에서 주 1회, 일부 고 3생은 예담학교에서 1년간 위탁교육을 실시 중이다.

교육시간은 고 1부터 3년간 하는 중점과정은 심화과목 60시간, 2, 3학년생 거점과정은 대학과 연계해 연간 8시간, 고 3을 대상으로 예담학교 및 대학에서 하는 위탁과정은 연간 32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했다.

이 같은 교육시스템 도입 이후 2015학년도 대구지역 고교졸업생 예술계대학 평균 합격률은 예술위탁학교 이수자가 65.5%로, 일반계고 56.7%보다 높다.

대구여고 전수연(18ㆍ3년)양은 “학원에만 다니다가 학교에서 전공실기를 연마할 수 있어 기쁘다”며 “뒤늦게 예술계로 진로를 바꾼 친구들과 함께 학교 정규수업 중에 전공교육을 받게 돼 일반 수업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들 예체능진로집중 교육기관은 매 학기마다 성과 발표회를 통해 교육생 전원의 실력향상도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교육생은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 뒤 교과 성적보다는 지원 동기와 학습 계획, 활동 실적, 교사 추천 등을 중심으로 선발한다.

매천고 최영일 교사는 “실기 중심의 교육으로 학원 이상의 강도 높은 실기교육을 학원수강료의 4분의 1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예체능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한 일반고는 22%에 이르며, 일반고 클러스터에서도 예체능 관련 강좌는 19개나 개설돼 현재 302명이 이수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내년까지 예술거점학교를 7개 반에서 15개 반으로 늘이고, 예술위탁과정도 3개 반에서 5개 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계 고교에서 예술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어려운 현실이다”며 “지역사회 교육자원과 연계를 통한 예체능 진로집중과정 운영으로 공교육에서 모든 학생의 꿈과 끼를 발현하는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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