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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보장 매력에… 대학 '조건형 계약학과' 인기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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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보장 매력에… 대학 '조건형 계약학과' 인기 고공행진

입력
2015.07.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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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ㆍ정부기관서 파격 장학금도

성대 반도체시스템 경쟁은 44대 1

최근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의 입학 경쟁률이 최고 40대 1을 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과 정부 기관이 재학 시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엔 채용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의 대학 알리미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계약학과는 학사 학위 취득 기준으로 89개 대학(지방 캠퍼스 포함) 281개 학과이며, 이 가운데 ‘졸업 후 채용’ 조건형은 13개 대학 19개학과로 집계됐다. 계약학과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혹은 산업체 등이 대학과 특정학과 개설을 계약한 것으로, 학생들의 졸업 후 채용, 직원 재교육 등의 조건으로 운영된다.

대표적인 ‘졸업 후 채용’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2015학년도 수시 모집 경쟁률은 무려 44.47대 1에 달했다. 2006년 신설된 이 학과는 입학생 전원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후 최소한의 채용절차만 통과하면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할 수 있다.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도 삼성전자와 채용 및 학자금 지원 계약을 맺은 학과다. 입학과 동시에 삼성전자 채용이 보장되며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이 학과의 작년 수시모집 경쟁률은 22.47대1이었다.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학과들도 미래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와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가 대표적이다. 2011년 신설된 고대 사이버국방학과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졸업 후 전원 장교로 임관된다. 2015학년도 수시 모집 경쟁률은 5.2대 1이었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도 장학금 혜택과 장교 임관 조건 등으로 1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각각 공군과 해군에서 군사 전문가로 양성되는 세종대의 항공시스템공학과와 국방시스템공학과 역시 재학생 전원이 4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졸업 후 소위로 임관된다. 작년 수시 모집에서 각각 7.86대 1,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세종대의 주요 학과로 자리 잡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무엇보다 취업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데다가 장학금까지 지원받아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며 “기업, 정부 등도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공계 학과 중심으로 계약학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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