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더블헤더를 해야 하는 건가요?"
요즘 10개 구단 사령탑들은 다가올 후반기가 걱정이다. 우천 취소된 경기가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천 연기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가정했을 때, 각 구단은 9일까지 89경기를 치러야 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짠 스케줄대로라면 정규시즌은 9월 중순께 종료되고, 그 다음은 5팀이 벌이는 '가을 야구'다.
하지만 9일 현재 두산과 NC, SK 등 3팀은 7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무려 12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삼성과 KIA도 11경기, 한화 10경기, 넥센, 롯데, kt 8경기, LG는 그나마 가장 적은 6경기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경기에 불과했던 우천 취소 경기가 올해는 49경기로 늘었다.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KBO도 난감하다. 개막 2연전에 따른 남은 한 경기와 우천 취소된 경기를 9월15일부터 재편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취소된 경기가 너무 많고 팀마다 그 숫자도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하루에 5경기씩을 모두 치르면서 우천 취소 경기를 줄여가는 것은 힘들다. 최악의 경우 월요일 경기는 물론 더블헤더도 치러야 할 판이다.
KBO는 가급적 경기를 치르도록 밀어 붙이겠다는 방침이지만, 앞으로 몇 경기가 더 취소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렇게 되면 '프리미어 12'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새로운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는 11월8일 열린다. 대회 일주일 전에는 대표팀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춰야 하고 사흘 전에는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이동해 분위기를 익혀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늦어도 10월 안에는 끝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라면 쉽지 않다. 올 포스트시즌이 최대한 한 달 가량 소요된다고 봤을 때 10월 2~3일까지는 정규시즌을 마쳐야 하는데, 장마에 따른 우천 취소가 늘어날 경우 이 날짜를 넘겨버릴 수 있다. 이래저래 KBO 고민과 감독들의 걱정만 커지고 있다.
사진=잠실구장 모습.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