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 10일로 시한이 재연장된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50대 50 미만”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8일 전했다.
이 매체는 7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복수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나쁜 협상안은 수용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친정인 상원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자칫 의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오후 일부 상원의원들을 불러 칵테일을 마시며 협상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타결 가능성은 50대50 미만으로 생각한다”며 “안이 취약하거나 시행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는 합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딕 더빈(일리노이) 원내총무가 전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합의안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나의 기준에 맞는다면 의원들이 예단을 갖지말고 정직하게 살펴봐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핵폭탄이 가는 길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안에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나쁜 합의안이면 합의안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들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업적을 위해 핵협상을 서두른다는 일각의 관측도 부인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현재 상원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14명 정도가 핵협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이란 핵협상 승인법’은 어떤 합의안이라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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