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의 임기가 20일도 남지 않았는데 후임 원장에 대한 공모 공고가 없어 졸속 또는 파행 인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12년 진흥원 출범 당시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이재호 현 원장의 임기는 27일로 끝난다. 3년 전 임명 절차는 5월 10일 공모 공고 후 5월 30일 응모자 면접 심사, 7월 18일 임명 발표, 7월 27일 공식 취임으로 진행됐다. 진흥원장은 공모와 심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하며 임기는 3년이다.
후임 인선 절차가 감감 무소식이자 주요 단행본 출판사 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윤철호ㆍ사회평론 대표)는 8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기 원장의 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문체부가 여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3년 전 초대 원장 임명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닌가 우려를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출판계는 언론인 출신 이 원장이 출판에는 문외한이라 적임자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진흥원과 현 원장에 대한 출판계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지난 5월 7일 한국출판인회의가 연 공청회에서도 진흥원의 지난 3년은 낙제점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후임 원장 임명 절차가 지연되는 데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7월 1일 진흥원 사무처장이 바뀌었고 31일 진흥원이 전주로 이전해야 하는 과도기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르면 8월 말, 아무리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후임 원장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흥원 정관에 따르면 원장은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으며, 후임 원장 선임이 늦어질 경우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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