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0타가 아니라 100오버파라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0타가 아니라 100오버파라고?

입력
2015.07.08 17:06
0 0

100타가 아니라 100오버파라고?

U대회 여자골프 1R 짐바브웨 선수 진기록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골프 경기에서 무려 100오버파라는 황당한 스코어가 나왔다. 8일 전남 나주의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 골드ㆍ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골프 여자부에 출전한 시탄다질레 모요(25ㆍ짐바브웨)는 1라운드 경기를 100오버파 172타로 마쳤다.

10번 홀(파4) 보기로 시작한 모요는 11번 홀(파3) 파를 기록하며 평탄하게 경기를 진행하다가 갑자기 12번 홀(파5)에서 9타를 쳤고 13번 홀(파4)에서도 9타를 기록했다. 급기야 14번 홀(파4)에서는 11타 만에 홀아웃하며 무너졌다. 11번과 15번 홀(파3)에서 파를 한 것이 ‘용’할 정도로 전반 9개 홀에서 그는 70타를 쳤다. 전반 9개 홀에서만 이미 34오버파를 기록했다. 후반에서도 그는 6번 홀(파5)에서 무려 31타를 쳤고 결국 100오버파 172타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를 냈다. 성적은 당연히 꼴찌다.

모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이 노(I Know)”를 반복하며 왜 인터뷰를 하자고 했는지 짐작하겠다는 듯이 답한 뒤 “172타는 내가 골프를 치기 시작한 이후 처음 받아보는 점수다. 짐바브웨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62타까지 쳐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짐바브웨 미들랜즈주립대에서 미디어 사회학을 전공하는 그는 사실 프로 선수로 보기는 어렵다. 모요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코스가 너무 길다”며 “짐바브웨에서라면 파5가 돼야 할 홀이 파4인 경우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짐바브웨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콩에서 환승해 인천공항에 내려 버스로 광주까지 오느라 25시간 넘게 걸렸다”고 웃으며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다. 2라운드 목표를 묻자 모요는 “80타는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같은 ‘참사’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모요는 롤 모델로 “남아공에서 프로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오빠(브라이언 냐티 모요)”라고 대답했다. 광주=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