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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오승택, 실책 줄여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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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오승택, 실책 줄여야 산다

입력
2015.07.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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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롯데 오승택(24)은 타석에서 장점이 많은 선수다. 키 186㎝, 몸무게 85㎏으로 슬림한 편이지만 장타를 때릴 줄 안다. 지난 5월23일 LG전에서 기록한 3연타석 홈런이 대표적이다. 장종훈 롯데 타격 코치도 "스윙이 좋다. 파워도 갖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야수 오승택은 불안하다. 손쉬운 타구를 어이 없이 놓치거나, 1루에 악송구하는 일이 잦다. 전형적인 '두 얼굴'의 사나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지만, 잘 던지는 투수를 흔드는 플레이가 너무 많다.

그는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도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교체됐다. 6-2로 앞선 7회말 1사 후 나온 악송구가 문제였다.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채은성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손쉽게 잡아 1루로 공을 던졌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불펜 앞 펜스를 때렸다. 1루수 박종윤이 애초부터 포구를 포기했던 궤적이었다.

결국 참다 못한 이종운 감독은 오승택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문책성 교체였다. 그러나 오승택이 떠난 뒤 투수 심수창은 흔들렸다. 좌전 안타, 몸에 맞는 공을 연거푸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앞서 나온 실책이 더욱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심수창이 내야 땅볼로 1실점만 기록했다. 뒤이어 나온 이명우도 박용택을 범타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오승택은 7일 현재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에 6홈런 25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7일 LG전 결승타의 주인공도 6회 1사 1ㆍ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린 그였다. 하지만 벌써 실책이 12개나 된다. 기본적으로 공을 던지는 데 자신감이 없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SK)은 최근 "수비를 하다 보면 제발 내게 공이 안 왔으면…"하고 바랄 때가 있다고 했다. 실책을 무더기로 쏟아내 공이 무서울 때다. 그는 "나도 한 시즌에 25개(2001년)의 실책을 한 적이 있다. 어려운 타구가 계속 오더라"며 "그런데 실책을 통해 수비도 향상되는 것 아니겠느냐. 실책에 위축되기보다 낙관적으로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오승택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유격수가 됐든, 3루수가 됐든,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오승택의 최대 장점은 '젊음'이다.

사진=롯데 오승택.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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