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대(60) 스포츠 안전재단 사무총장은 안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안전주의자'다.
최근 그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포츠안전재단이 스포츠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망을 만들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영대 사무총장의 올해 목표는 두 가지다. 스포츠안전 아카데미를 만들고 스포츠 안전사고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정보화 하는 일이다.
사회적으로 세월호, 메르스증후군 등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스포츠 안전의 중요성은 더욱더 증대되고 있다. 생활체육인 1,000만명 시대인 만큼 스포츠안전은 복지비용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박영대 사무총장을 만났다.
-스포츠안전이 필요한 이유.
"스포츠에 대해서는 안전망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다. 최소한의 안전망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지나칠 수가 없다. 국가적인 시스템상 그렇다는 얘기다. 정부에는 항상 시급한 상황이나 문제가 끊임없이 나온다. 그래서 항상 재원이 투입돼야 되는 곳이 많다. 당장 성과가 나오기 어렵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안전에 대해서는 투자가 많이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스포츠 안전 실태는.
"'알 수 없다'가 정답이다. 전국 혹은 시단위로 만들어진 데이터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전거를 예로 들면 매년 자전거 사고로 300명 이상이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데이터마저 정확하지 않다. 공공적인 성격의 안전망은 우리 재단에서 하고 있는 보험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생활체육인이 1,000만명을 넘는 실정이고 보면 큰 구멍이라고 할 수있다."
-스포츠 관련사건 사고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스포츠 관련 안전사고에 대한 현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2014년에 어떤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기 전에 실태 데이터가 중요하다. 현실을 알아야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 년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나는지 그리고 기록이 되지 않고 넘어가는 숫자가 얼마나 되는 지만 알아도 큰 성과다."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최소한 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적은 사이즈의 군단위 하나, 중소 도시 에서 하나, 광역시의 구에서 하나를 샘플로 정해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2014년 스포츠 관련 안전사고가 어떤 유형으로 나왔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과 상황 사후 처리에 대한 데이터를 얻고 싶다. 7월부터 한 달 동안 조사방법에 대한 설계가 나온다. 작년 7월1일 부터~올해 6월 말까지의 사건사고 빈도를 조사해서 스포츠 활동 중에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총 정리할 계획이다."
-단발성 데이터는 가치가 없다.
"물론이다. 올해 실태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아서 3억7,000만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10년 정도 기록이 쌓였을 때 데이터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의 양과 질이 좋을수록 스포츠안전에 대한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가 안전도에 대한 인식의 전환점이 되는 사업이 됐으면 좋겠다."
-스포츠 아카데미는 왜 필요한가.
"스포츠 안전지도사 관리사 양성을 위한 시스템구축을 위해 필요하다. 스포츠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안전 교육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아카데미는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안전 관리 전문가를 빠른 시일 안에 양성배치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안전 전문가가 있다면 안전사고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최종 목표.
"사회안전망을 통해 선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사고를 최소화 시키고 혹시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개인이 아닌 사회가 사회적인 안전장치인 보험을 통해서 합리적으로 책임지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 보장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어야 한다."
***박영대 사무총장은 1980년 문화공보부에 입부해 영화진흥과 행정사무관·서기관을 거쳐 문화정책 부이사관·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 예술대회 추진기획단장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제2사무차장 문화재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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