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파키스탄에서 7일(현지시간) 직접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파키스탄 탈레반의 지도부가 적어도 한 명의 아프간 고위 관리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났다고 서방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아프간 대통령실도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프간 고위급 평화위원회의 대표단이 탈레반과의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갔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와는 대면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원칙이었다.
NYT는 탈레반의 강경한 입장이 완화된 징후로 풀이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10여 년에 걸친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해 지난 7개월간 평화협상에 공을 들였다. 이번 만남은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NYT는 그러나 회담이 구체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면서, 차기 회담의 날짜만 잡아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과 탈레반의 전ㆍ현직 관리들은 올해 카타르, 노르웨이, 중국 등지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과 중국 관리들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파키스탄 관리들도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지금까지 아프간과 탈레반 모두가 파키스탄이 중재자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경계했다면서 파키스탄 측의 참석을 주목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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