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도 태극낭자들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US여자오픈은 세계 여자골프대회 가운데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그런 만큼 우승 상금도 72만 달러(약 8억500만원)로 보통 대회의 배 이상이다. 올해 70회 대회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460야드)서 개막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US여자오픈 우승자 7명 중 6명은 한국계였다. 박인비(2008,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재미동포 미셸 위(2014년)가 주인공들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준우승자 명단도 한국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올해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선수는 역시 박인비(27·KB금융그룹)다. 이미 이 대회 두 차례 우승 경력이 있는 박인비의 기세는 물이 오를 때로 올랐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위민스 PGA 챔피언십)를 포함해 벌써 3승을 기록하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컷탈락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그로 인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은 장점이다.
박인비는 6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11.87점으로 2위 리디아 고(10.34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4주째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샷 감각만 정상이라면 US여자오픈 우승 전선에도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즌 2승을 올린 최나연(27·SK텔레콤)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최나연은 지난달 29일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후 "3년 전 우승을 하고서 욕심을 많이 부렸다.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US여자오픈 출사표를 던졌다.
새내기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는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세영은 지난 두 차례 메이저대회였던 ANA인스퍼레이션과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퍼트 실수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퍼트 조절과 승부처 위기 관리에 성공한다면 김세영도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약 1년 만에 다시 L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태극낭자들 가운데 가장 최근 대회에서 우승한 터라 그의 행보가 더 주목을 끈다.
복병으로는 세계랭킹 2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를 비롯해 전인지(21·하이트진로), 이정민(23·비씨카드) 등이 꼽힌다. 특히 리디아 고는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적이 없다. 세계랭킹 1, 2위를 오가는 그에게 유일한 '옥에 티'다.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설 경우 세계랭킹 1위 탈환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이밖에 스테이시 루이스와 크리스티 커, 브리트니 린시컴, 알렉시스 톰프슨 등 미국 선수들은 태극낭자들 견제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박인비(가운데, LPGA 공식 트위터).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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