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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미라 복제약 개발 성공… 합병에 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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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미라 복제약 개발 성공… 합병에 새 힘

입력
2015.07.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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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SB5 개발… 3대 바이오시밀러 임상 모두 성공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한 엘리엇과 ISS에 반박 근거 마련

제일모직의 손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전 세계 매출 1위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3대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해 창립 3년 만에 세계 최고 제약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SB5’가 임상 3상 결과 미국 애브비사의 원본 제품인 ‘휴미라’와 동등한 약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동안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7개국 51개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했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매출 약 129억달러(14조5,202억원)를 올린 최다 판매 바이오 의약품이다. 유럽의약국(EMA)은 휴미라가 자가면역질환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에 효력이 있다고 승인했다.

휴미라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2016년, 2018년 특허가 만료된다. 따라서 유럽에서 시판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기까지 14~16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SB5의 경우 사전 준비를 거쳐 휴미라 특허가 끝나는 시점에 판매를 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5와 함께 3대 바이오시밀러에 속하는 SB2(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와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도 개발에 성공했다. SB4와 SB2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3대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임상 3상을 모두 성공한 회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일하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 가지 제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어 차별적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번 SB5 개발에 성공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합병에 반대하는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반박할 근거를 갖게 됐다. 엘리엇과 의결권 자문업체인 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제일모직의 성장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 주식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결정됐고 양사 합병 이후 수익 전망도 지나치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엘리엇과 ISS 의견은 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제일모직이 보유한 바이오사업 가치를 시장은 7조5,000억원으로 평가하는데 ISS는 불과 1조5,000억원으로 봤다”고 반박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일모직의 손자회사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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