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 이완수 변호사 물망에
정길영 차장 내부 승진 거론도
청와대가 감사원 사무총장에 외부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관가가 긴장하고 있다.
6일 여권에는 대검 감찰1과장과 창원ㆍ대전지검 차장 등을 지낸 이완수 변호사(사시 22회)와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ㆍ특별조사국장 등을 역임한 이욱 현대모비스 전 고문(행시 27회), 정길영 감사원 제1 사무차장 등이 김영호 현 사무총장 후임 물망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검증에 걸리거나 본인이 고사해 틀어졌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최근 이 변호사의 이름이 다시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변호사는 국무총리실의 다른 고위직에 거론되고 있다”며 “이욱 고문은 다른 여권 실세가 밀었지만 현재로선 멀어지는 분위기고, 정길영 1차장이 내부 승진하는 안도 거론된다 ”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법연수원 동기(13회)이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동기다. 이 변호사가 사무총장에 임명될 경우 부패 척결과 규제 개혁을 추진하는 황 총리, 최 부총리와 적극적으로 손발을 맞추게 될 것이다. 정치권에는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감사원을 비판한 최 부총리가 이 변호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도 오르내렸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부터 감사원 때문에 규제개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비판했다.
차관급인 감사원 사무총장은 감사 업무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막강한 자리로, 외부 인사를 기용해 감사원을 비롯한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정치개혁ㆍ부패 해소 등 사정 드라이브를 강화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사원 등 관가 일부에서는 “감사원장에 이어 사무총장까지 외부 인사가 맡게 되면 조직 사기 저하가 우려되고, 오랜 기간 삼성그룹의 변호사를 맡은 이 변호사가 감사원으로 옮기는 것은 부적절하다” 등의 이유로 이 변호사를 비토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편 김영호 사무총장은 이달 말 김병철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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