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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통합 실타래 푸나… 김정태 회장, 임직원 직접 만나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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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통합 실타래 푸나… 김정태 회장, 임직원 직접 만나 설명회

입력
2015.07.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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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 합병 절차 추진할 가능성

김정태(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작업을 위해 직접 임직원 설득에 나섰다. 조기통합의 발목을 잡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 지도부와의 협상 대신 현장 직원들을 직접 만나 통합의 명분을 쌓겠다는 것이다. 1년 이상 끌어온 조기통합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김 회장이 정면 돌파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6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은행의 영업점 업무가 끝난 이날 오후 7시 대구·경북 지역의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조기 통합과 관련된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이 처한 경영 환경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통합을 둘러싼 직원들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7일에는 부산·울산, 8일에는 경인 지역으로 이동해 사흘 간 같은 취지의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에 해왔던 ‘스몰 빅 콘서트’라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대화”라며 “직원들을 만나 통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 역시 임직원들을 상대로 조기통합 설득에 나선다. 6일은 본점 직원, 7일에는 강동ㆍ동부ㆍ중앙본부, 8일은 강남ㆍ강서ㆍ서부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다.

김 회장과 김 행장이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은 더 이상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회장이 지난해 7월3일 조기통합을 선언한 후 1년이 지났지만 합병 논의는 전혀 진전되지 못한 상태. 외환 노조는 최근 재개된 협상에서도 기존 노사 간의 실무 협상단에 김 회장이 참석할 것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조건을 내걸어 협상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양측 협상단은 2일 한 달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이날까지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노조와의 협상 기한으로 못박은 6일을 기점으로 직접 임직원 설득에 나선 후 독자적인 합병 절차를 추진하지 않겠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달 중순쯤 금융위원회에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승인을 신청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외환 노조측은 이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협상 수정안을 내놓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2ㆍ17 합의 수정안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시한을 못박거나 따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대화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추스르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외환 노조는 4일 노조원들에게 단결을 요청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데 이어 5일에는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 찬반을 묻는 내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 노조원들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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