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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러 '구원 투수'로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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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러 '구원 투수'로 나설까

입력
2015.07.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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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내일부터 사태 논의키로

일각선 간접지원 통한 해결사 주목

혼돈 상황에 빠진 그리스의 구원 투수로 중국과 러시아가 나설 것이란 전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8일 러시아에서 만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리스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 보여주느냐가 그리스 사태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두 정상은 10일까지 브릭스(BRICS) 정상회의와 상하이(上海)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그리스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가 유럽이란 점에서 중국이 경제적 안정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그리스 사태의 해결사로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3조7,000억달러라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자랑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지난달 벨기에 방문 중 “중국은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남기를 희망한다”며 “채권단과 그리스가 조속히 합의를 도출하고 중국이 이 과정에서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과 그리스는 지난해 피레우스항 개발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 46억 달러 상당의 무역ㆍ투자 협정도 체결한 바 있다. 그리스가 중국의 육ㆍ해상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중요한 길목이란 점에서도 중국은 그리스 사태를 방관할 수 없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을 통해 그리스를 간접 지원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스의 위기가 중국에게 기회가 될 것이란 게 중국의 속내다. 6일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 소식통은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안을 거부한 것은 그리스의 우량 자산들을 더 싸게 사 들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의미”라며 “그리스 사태는 중국에겐 악재라기 보단 호재”라고 밝혔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그리스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가 중국과 세계 경제에 끼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위험에 대해선 예방 조치를 강구하면서도 위기 후 나타날 이익을 잘 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도 지난달 19일 러시아를 찾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끝까지 차관 지원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아 치프라스를 실망시켰으나, 그리스 농산물수입과 유럽수출용 가스관의 그리스 구간 연장 건설에 합의하는 등 양국의 경제교류를 강화한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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